WSU 명물 '헬멧카' 고장난 채 8,000달러에 팔렸다

녹슨 바퀴와 먼지 속에서도 팬심은 여전

WSU 전설의 차량, 술집 주인 새 품으로 


워싱턴주 동부 풀만의 밀밭 한가운데서 열린 경매에서 워싱턴주립대(WSU) 명물이었던 일명 '헬멧카'가 8,000달러에 낙착됐다. 바퀴는 닳고 엔진은 멈췄지만 커다란 WSU 풋볼 헬멧을 달고 있는 차량이다.

이 차량은 WSU 공식 서플러스 스토어 경매에 등장한 유일무이한 '헬멧카'로, 달릴 수는 없어도 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경매 시작 전부터 게시글 댓글에는 이 차량을 사업장 앞에 전시하거나, 장비 운반용으로 쓰거나, 경기 응원용 차량으로 활용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줄을 이었다.

이 차량은 원래 시애틀 시혹스가 부상 선수 운반용으로 사용하던 카트였다. 전 WSU 체육부 직원 어니 하우젤이 시혹스 관계자들과의 자리에서 기증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의 조향장치와 일부 부품은 포드 그라나다에서 가져온 것이며, 바디는 맞춤 제작됐다. 후방에는 들것을 실을 수 있도록 공간이 길게 마련돼 있고, 측면 문에는 의료 장비를 보관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차량이 풀만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시혹스의 낡은 페인트가 덮여 있었고, 시동도 걸리지 않았다. 이를 수리하고 지금의 회색과 진홍색 WSU 도색을 입힌 이는 풀만의 브라이언 바디샵을 운영했던 브라이언 심스다. 심스는 "처음에는 완전히 분해하고 골프카트 배터리를 장착해 도색 작업을 했다"며, 섬세한 라인과 로고 작업은 자신이 직접 한 것이라고 회상했다.

차량은 이후 주로 퍼레이드나 특별 행사에 등장했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심스의 샵에 보관됐다. 그는 렌틸 페스티벌 퍼레이드에 직접 운전하며 참여했던 기억도 꺼냈다. “사방이 잘 보이지 않아 사람을 칠까봐 손에 땀을 쥐었다”며 웃었다.

이번 경매 주인공은 WSU 팬이자 '플랫스틱 펍' 체인을 공동 운영하는 앤디 라전트였다. 그는 마감 직전 8,000달러로 입찰에 성공했다. WSU에 2년간 재학한 뒤 휘트워스 대학을 졸업한 라전트는, 앞으로 이 차량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WSU 이벤트 때 펍 앞에 전시하거나 펀드레이징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대중 앞에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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