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전철, I-90다리 통과 성공했다-세계 첫 부상교 경전철 시범운행(영상)

“작은 기차가 해냈다”…시애틀~벨뷰 잇는 경전철 첫 호수 횡단 성공


시애틀과 벨뷰를 잇는 경전철이 드디어 I-90 호수 위를 달려 통과하는데 성공했다.

사운드트랜짓은 8일 밤 전기로 구동하는 경전철 열차 한 량을 머서 아일랜드에서 출발시켜, 세계 최초로 부상교(Floating Bridge) 위를 달려 시애틀로 향하는 경전철 운행 시험에 성공했다. I-90는 기둥이 없이 푼툰이라는 대형 부유시설이 호수위에 떠서 다리를 지탱하는 구조이다.

이번 시험 운행은 I-90 다리 부상교를 횡단하는 노선의 개통을 위한 중요한 절차로, 이날 열차는 시속 10km 미만의 속도로 출발해 시애틀 방향으로 천천히 진입했다. 

9일 새벽 1시경에는 다시 방향을 돌려 머서아일랜드로 복귀했고, 이후에는 시속 20km, 30km, 40km, 그리고 55km까지 단계별로 속도를 높이는 시험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운드트랜짓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주행 시험은 수개월간의 운행 연습을 위한 서막으로, 일반 승객이 이 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2026년 초로 예정돼 있다. 

이 노선은 ‘2번 라인’으로 명명되며, 레드몬드부터 린우드까지를 연결하고, 시애틀 북쪽구간에서는 기존 ‘1번 라인’과 선로를 공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최초로 부상교 위를 달리는 경전철이라는 점에서 지역뿐 아니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는 전류가 콘크리트와 철근에 침투해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술적 우려도 있었으나, 이날 시험 운행에서는 전기 아크 현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 안전성과 기술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시험 당일 밤, 시애틀 동쪽 포털 공원에는 약 30여 명의 시민들이 카메라와 피자를 들고 몰려와 기차의 첫 호수 횡단을 지켜봤다. 오후 11시 49분, 머서아일랜드 쪽에서 기차가 다리 위로 진입하던 바로 그 순간, 하늘에서는 밝은 유성 하나가 공원을 가로지르듯 떨어져 장관을 연출했다.

“작은 기차가 해냈다!”는 한 관람객의 외침과 함께 박수가 터졌고, 벨뷰 시의원이자 사운드트랜짓 이사회 위원인 클라우디아 발두치가 환호 속에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번 운행은 기술 검증 외에도, 부상교의 콘크리트 구조물 내부 철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전류 통제 시험이기도 했다. 이는 I-90 다리의 수명을 향후 75년 더 연장하려는 워싱턴주 교통부의 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사운드트랜짓은 지난 수년간 공사 지연에 시달렸다. 당초 2023년 개통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와 공정 차질로 인해 서비스 시작은 3년가량 늦어졌다. 최초 계획은 2008년 주민투표 당시 2020년 개통을 목표로 했지만, 이미 두 차례나 약속을 어긴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은 반세기 넘게 꿈꿔온 ‘호수 위 기차’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970년 첫 발의된 ‘포워드 스러스트(Forward Thrust)’ 계획에 포함됐으나 부결된 이후, 이번 시험 운행은 새로운 교통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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