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천억달러 美투자 약속 2주도 안돼 현대차 급습"-블룸버그

현대차 사태로 한국에서 대미 투자 불안이 급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한국이 미국에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한 지 2주도 안 돼 미국 이민 당국이 현대차를 급습해 대미 투자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회사인 HL-GA 배터리컴퍼니의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해 대대적인 불법 근로 단속을 벌여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포함해 모두 475명을 체포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미국 이민세관단속국 ICE(U.S. 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가 조지아주 내 현대자동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직원 300여 명을 기습 단속·구금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ICE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5.9.6/뉴스1

 

이는 서울을 경악게 하고 있다.

이번 탄압은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정상회담을 가진 지 불과 2주일 후 이뤄졌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미국에 모두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었다.

이번 탄압으로 이재명 정부는 국내에서 압박받을 수 있고, 한미 관계가 악화할 수도 있다.

미국 이민 당국의 현대차 급습은 6일 대부분의 한국 일간지의 1면을 장식했다. 노동자들의 손목, 허리, 발목에 족쇄를 채운 장면이 한국인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조선일보는 6일자 신문에서 구금자들이 버스에 손을 대고 있는 사진을 실었고, 조지아 구금 시설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게재하면서 곰팡이로 뒤덮여 있어 교도소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했다.

숭실대학교 김태형 정치학과 교수는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한국인들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 계획을 진행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탄압은 한국의 미국 투자 드라이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번 탄압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리스크’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한 여당 의원은 "미국이 정말로 한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면 한국인에 대한 대규모 구금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당국이 지속적인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엄격한 이민법을 계속 시행한다면 한국 기업들은 새로운 공장을 건설하거나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미국에서 공장을 짓는 데 미국인을 사용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장 건설에는 한국 필수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미국의 6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며, 특히 한국 기업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에서 필수적인 플레이어다.

미국 공장에 대한 그들의 투자는 중국에 대한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워싱턴에 의해 장려됐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불법 노동을 이유로 위협을 가하는 것은 한미 무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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