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와 음식은 함께 간다"…'케데헌 효과' 누리는 식품업계

김밥·라면·스낵 잇단 노출…케데헌 흥행 챌린지로 번져

농심·풀무원 등 수혜…넷플릭스 협업 제품도 완판 기록 

 

식품업계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대표적인 음식은 김밥이다. 주인공이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김밥 한입에 먹기' 챌린지가 확산했다. 이에 냉동김밥을 만드는 기업들이 혜택을 받았다. 대표적으로는 '꼬마깁밥' 제품을 판매하는 풀무원(017810)이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풀무원의 주가는 종가 1만 407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가량 상승했다.

지난 1일에는 1만 849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다소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케데헌 공개일인 지난 6월 20일(1만 1382원)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캡처)
농심·풀무원 등 수혜…넷플릭스 협업 제품도 완판 기록

사조대림(003960), CJ씨푸드(011150) 등도 관련 테마주로 묶이며 주목받는 상황이다. 유튜브 쇼츠 등에서 '김밥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냉동김밥 제조업체들이 덩달아 수혜를 입었다. SPC삼립의 '삼립호떡'도 김밥·어묵꼬치 등과 함께 화면에 담겼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와 식품이 모두 라이프스타일에 뿌리를 두고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수혜 요인으로 꼽았다.

구글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케데헌 공개 직후 'Korean Food' 검색량은 52에서 지난달 17일 100까지 치솟았다. 100은 관심도 최고치를 뜻한다. 수록곡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흥행한 케데헌은 작품 속에서 라면·김밥·과자·국밥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반복적으로 노출했고, 이 장면들이 자연스레 소비자 관심으로 이어졌다.

농심(004370)은 케데헌 덕을 본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식품회사 '동심'이 판매하는 '신(神)라면'은 농심의 대표제품인 '신라면'을 떠올리게 하며 새우깡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등장한다. 헌트릭스 멤버 조이가 과자를 먹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농심은 대내외적 관심에 힘입어 지난달 넷플릭스와 손잡고 라면, 스낵 등에서 케데헌 협업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캡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캡처)

 

농심 관계자는 "K팝 덕분에 갑자기 터진 게 아니라, 탄탄히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와 글로벌 지배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농심은 이미 1990년대부터 해외 시장을 두드렸고, 미국 월마트 전 점포 입점과 100여 개국 수출을 통해 기반을 닦아왔다.

지난달 29일 농심 자사몰에서 한정 출시된 케데헌 스페셜 제품 1000세트(6000개)는 사전 예약 시작 1분 40초 만에 완판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콘텐츠와 식품은 결국 함께 간다"는 사실을 확인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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