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니스 수상 불발, 황금사자상은 '파더 마더…'
- 25-09-07
짐 자무시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제82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화제작 '힌드의 목소리'는 심사위원대상…中 신즈레이, 여우주연상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은 불발됐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Father Mother Sister Brother, 감독 짐 자무시)에 돌아갔다.
6일 오후 7시(이하 현지 시각, 한국 시각 7일 오전 2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는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영예의 황금사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는 세 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로 미국과 아일랜드, 프랑스를 배경으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케이트 블란쳇과 아담 드라이버, 샬롯 램플링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이번 영화제의 화제작인 '힌드의 목소리'(The Voice of Hind Rajab, 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가 받았다.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여섯 살 소녀 힌드 라잡과 그의 친척들, 그리고 그들을 구하려다 함께 목숨을 잃은 두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공식 상영 이후 무려 23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시상식에서도 수상작으로 호명된 후 다시 한번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미국 영화 '더 스매싱 머신'(The Smashing Machine)의 베니 샤프디 감독은 은사자상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탈리아 지안프랑코 로시 감독의 영화 '구름 아래'(Sotto Le Nuvole)는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각본상은 프랑스 영화 '어 파이도 디 우브러'(A Pied D’Oeuvre)의 발레리 돈젤리 감독이 품에 안았다.
중국 영화 '우리 머리 위의 햇살'(The Sun Rises On Us All)의 배우 배우 신즈레이(신지뢰)는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개막작이었던 이탈리아 영화 '라 그라찌아'(La Grazia)의 토니 세르빌로가 볼피컵 남우주연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현지 평론가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2012)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지 상영회에서도 9분간 기립 박수를 받았으며 영화제 공식 데일리인 리인 시아크 인(CIAK in Mostra)가 공개한 별점 평가에서 3.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지난달 31일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비평가와 관객 모두에게 만장일치 호평을 받은 독보적인 작품이 최소한 한 편은 나왔다, 바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며 "심사위원단은 의심의 여지 없이 '어쩔수가없다'에 어떤 상이든 줄 것이다, 그것이 황금사자상일지 감독상일지 남우주연상일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셋 중 하나일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기대 속에 '피에타' 이후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황금사자상에 도전했지만 새로운 기록을 만들지는 못했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 '아가씨'(2016) '헤어질 결심'(2022) 등 명작을 연출한 '거장'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 차례 수상하며 국제적인 감독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올드보이'(2004)로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 '헤어질 결심'(2022)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편 한국 영화는 그간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지금까지 다섯 차례 수상했다. 배우 고(故) 강수연은 '씨받이'(1987)로 볼피컵(여우주연상)을 들어 올렸다. 이창동 감독은 '오아시스'(2002)로 은사자상(감독상)을, 이 영화의 여주인공이었던 문소리는 마르첼로 마스트로 얀니상(신인 배우상)을 각각 거머쥐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은 '빈집'으로 2004년 은사자상(감독상)을, 2012년에는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다음은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수상자(작)
△황금사자상(Golden Lion for Best Film)_'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감독 짐 자무시)
△심사위원대상(Grand Jury Prize)_'힌드의 목소리'(감독 카우타르 벤 하니야)
△은사자상 감독상(Silver Lion for Best Director)_베니 샤프디('더 스매싱 머신')
△심사위원 특별상(Special Jury Prize)_'구름 아래'(감독 지안프랑코 로시)
△각본상(Best Screenplay)_발레리 돈젤리, 질 수 마챈드디 우브러')
△볼피컵 여우주연상(Volpi Cup for Best Actress)_신즈레이('우리 머리 위의 햇살')
△볼피컵 남우주연상(Volpi Cup for Best Actor)_토니 세르빌로('라 그라찌아')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 신인 배우상(Marcello Mastroianni Award for Best Young Actor)_루나 배들러('사일런트 프렌드')
△아르마니 뷰티 관객상(Venice Spotlight Audience Award)_'케일 맬러거'(감독 마리암 투자니)
△루이지 데 라우렌티스 데뷔 영화상(Luigi De Laurentis Award for Debut Film)_'쇼트 서머'(감독 나스티아 코르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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