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차기 연준 의장 후보 3명 압축…해싯·워시·월러 최종 후보군

베선트 재무 장관은 고사…연준 전면 재검토 요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차기 의장 후보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 등 3명으로 압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가 세 명으로 좁혀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원래 후보는 네 명이었지만,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가 고사하면서 현재는 세 명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나는 연준 의장 자리를 원하지 않는다"고 직접 확인했으며, 이어 연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며 인사·연구·통화정책 등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해싯 NEC 위원장은 세 후보 중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경제 기조를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인물로, 연준의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대통령의 입장에 동의하고 있다.

워시는 연준의 '체제 전환(regime change)'을 반복적으로 주장해온 강경파이다. 월러는 세인트루이스 연준에서 연구 부서를 이끌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이사로 임명된 인물로, 제도적 안정성을 중시하는 후보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파월 의장을 반복적으로 비판해왔으며, 이번 인선에서도 자신의 금리 인하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을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파월은 금리 인하에 너무 늦었고,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주택 구매자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로 올해 내내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용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노동부는 8월 고용 증가가 급격히 둔화되었으며, 실업률이 4.3%로 상승해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이 존재하며, 정책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해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최소 3% 수준의 인하와는 거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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