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에 한번' 초대형 산불, 이젠 '15년에 한번'…기후변화 경고

세계기후특성네트워크(WWA) 연구

 

지난달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을 휩쓴 대형 산불과 같은 산불의 발생 가능성이 기후 변화로 인해 40배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후특성네트워크(WWA)는 이런 내용을 담은 초기 연구를 발표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기후 과학자이자 이 연구의 공동 저자인 클레어 반스는 "이번 산불의 규모는 놀라울 정도였다"며 "기후 변화로 인해 더 뜨겁고, 더 건조하며, 더 잘 타는 조건이 심화하고 있으며, 전례 없는 강도의 산불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건이 산업화 이전에는 5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5년에 한 번꼴로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10일간의 최고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는 25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3년에 한 번꼴로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쓴 접근 방식은 기후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확률적 기여분석(Attribution analysis) 방식'으로 "기후 변화가 특정 극단적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얼마나 높였는가"를 계산한다. 강력한 산불 발생 조건이 500년에 한 번이었던 것이 15년에 한 번으로 확률이 높아진 것은 0.002(1/500) 확률이 0.0667(1/15)로 확률이 높아진 것인데 이는 33.3배 더 자주 발생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에 모델 오차나 기후 변수 불확실성을 감안해 약 40배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연구는 아직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기존의 기후 모델 분석 대신 실제 기상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앞서 발표된 튀르키예와 그리스 산불에 대한 분석에서는 기후 변화로 인해 극단적 기상 조건이 10배 더 자주 발생한다고 평가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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