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전할 메시지 물어본 푸틴…'남북 메신저' 자처한 이유
- 25-09-04
전문가 "'韓과 상종 마라' 김정은, 南과 소통하면 자기모순"
"푸틴이 그 틈새 파고든 것…영향력 활용한 韓 관리 목적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의 입장을 전달해 주려는 이른바 '남북 메신저'를 자처해 주목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 리셉션 행사장에서 우리 측 대표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났다.
의장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다고 한다. 그는 특히 우 의장에게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총비서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느냐',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등의 질문을 했다.
우 의장은 이에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고 의장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리셉션 행사가 끝난 뒤, 김 총비서와 함께 전용 리무진 '아우르스'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북러 정상은 2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김 총비서는 "형제의 의무"라며 북러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 의장의 메시지를 실제 김 총비서에게 전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크렘린궁을 비롯해 북한 측도 현재까지 회담에서 '한반도 사안'이 다뤄졌는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가에선 과거처럼 남북관계가 좋고, 대화 채널이 가동되고 있었다면, 이번에 푸틴 대통령의 '즉흥' 제의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북한은 '두 개의 국가론'을 견지하며,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 제스처의 의미를 폄하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 의장은 이날 천안문 망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기 전 대기실에서 김 총비서와 만나 악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유의미한 메시지 교환은 없었던 걸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김 총비서에게 우 의장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에 대한 김 총비서의 답변을 향후 우리 측이 듣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최근까지 대남 비난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그와 별개로 결국 북한 체제 특성상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러관계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기점으로 '급랭'했다. 한국은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 대열에 동참했고, 이에 러시아는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는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내용을 담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하고 북러동맹을 복원했으며, 이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도 한러 간 외교채널과 물밑 접촉을 통한 소통은 이뤄져 왔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선 러시아가 러우전쟁 종전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두고 주변국을 견인·관리하려는 최소한의 의지는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김 총비서가 한국과 상종하지 말라고 명령을 내려놓고 자신이 우 의장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면 자기모순이 되는 상황이다. 그 틈을 푸틴 대통령이 포착해 잘 파고든 것"이라며 "자기 영향력을 활용해서 한국을 러시아 쪽으로 끌어들이고 외교적 고립 상황에서 관리 차원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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