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매관매직 의혹' 김건희오빠 11일 소환 통보…"출석 어렵다"

변호인 사정으로 불출석 입장…특검, 11일 참고인 조사 잠정 연기
김상민 "김 씨 요청에 따라 그림 산 것" 진술 진위 확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에게 오는 11일 참고인 조사 출석을 통보했으나 김 씨 측이 10일 오전 불출석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11일 오후 1시 30분 김 씨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위해 소환을 통보했다. 당초 김 씨 측은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변호인 사정으로 출석이 어렵다고 이날 오전 특검팀에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전날 매관매직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첫 피의자 조사에서 "김 씨 요청에 따라 그림을 산 것"이라고 진술한 데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김 씨를 소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를 1억2000만 원에 현금 구매해 오빠 김 씨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오빠로부터 그림을 전달받은 대가로 김 전 검사의 지난해 총선 공천과 국가정보원 법률특보 임명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그림은 오빠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견됐다.

김 전 검사는 조사 내내 "김 씨에게 현금을 받은 뒤 그대로 전달만 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 구매 경위에 대해서도 "업체 측에서 구매자 신분이 보장된 경우에만 판다고 했었다"며 "김 씨 측에서 김 여사 일가가 그림을 산다는 정보가 새 나가면 가격이 두 세배 뛸 수 있어 자기 신분을 숨기고 사달라고 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김 씨가 해당 그림이 위작일 가능성을 알고 있었는지 등도 추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그림은 한국화랑협회와 한국미술품감정센터 감정 결과 각각 위작과 진품 판정을 받았다. 그림 가격은 뇌물 혐의에 대한 형사처벌 수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김 전 검사는 전날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위작 여부가 밝혀지는 바람에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만약 위작이면 그림을 중개한 업체들이 도산해야 할 상황이라고 할 정도로 내가 강력하게 업체 신뢰성을 담보하고 중개했는데 위작으로 밝혀져 상당히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지난 7월 28일 한 차례 특검팀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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