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내란재판부' 공개 이견에 與 시끌…"말 똑바로 하라" 저격

'김어준·내란재판부' 공개 이견에 與 시끌…"말 똑바로 하라" 저격

Seattle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9-10

곽상언 "김어준에 조아리며 정치 안 해" 박희승 '내란재판부' 계엄에 비유

최민희, 단체대화방서 입장표명 요구·반박…당 "존중하되 분열 수준 아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김어준 씨의 영향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공개적인 비판이 나오면서 10일 당 안팎이 시끄러운 모양새다.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 여러 의견이 있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당내 분열이나 이견 수준은 아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김 씨와 그의 채널에 출연하는 같은 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특정인(김어준)의 생각을 따르는 것을 '민주적 결정'이라 한다"며 "유튜브 방송이 '유튜브 권력자'라면 저는 그분들께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같은당의 판사 출신인 박희승 의원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추진에 대해 지난 8일 "국회가 나서 직접 (법원을) 공격하고 법안을 고치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계엄을 발동해 총칼을 들고 (국회로) 들어온 것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은 두 의원의 입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페이스북에 "정치권력이 조선일보에 휘둘린 역사가 길다"며 "그 대척점이 '한겨레·경향'이 아닌 '김어준의 겸뉴공(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인 것부터 분석해야 않나"고 곽 의원을 겨냥했다.

민주당 의원 전원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도 곽 의원을 두고 "말을 바로 하라, 누가 머리를 조아리나"라고 물었다고 한다.

박 의원을 두고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왜 계엄에 비유하느냐"라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분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당 핵심 인사들도 수습에 나서고 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되 개혁의 큰 물줄기를 다른 데로 돌릴 수 있다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당 지도부는 (개혁의) 방향을 잃지 않는 의견 수렴 과정들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계엄과 비유하는 것은 좀 과한 부분이 있었다"며 "그러나 박 의원님의 개인 생각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다만 정 대표도 말한 적 있지만 이걸 당론이나 여당 전체가 추진하기로 결정한 건 없다"고 했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와 인터뷰에서 곽 의원의 입장에 대해 "유튜브의 영향력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이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그런 유튜브를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입장에 대해서는 "의견을 존중한다"며 "사법부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다는 취지도 담겨 있다고 본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