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한학자·권성동 정조준…'통일교 커넥션' 수사 분수령

11일 한학자 소환…'건강 이유' 불출석 뒤 소환 응할지 관심

권성동 체포동의안 11~12일 표결 전망…신병 확보 여부 주목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등 '통일교 커넥션'을 정조준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2일 수사를 개시한 특검팀이 이달 말 기본 수사 기간인 90일을 맞는 가운데, 한 총재와 권 의원에 대한 소환·신병 확보 등의 절차가 전반기 수사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특검팀은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오는 11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당초 특검팀은 8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한 총재 측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날짜를 미뤘다. 한 총재 측은 11일 소환에 관해선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한때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권 의원 등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한 총재의 승인·결단이 있었다고 판단, 한 총재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다.


이 같은 정황은 먼저 재판에 넘겨진 김 여사의 공소장에도 담겼다. 특검팀은 20대 대선 무렵 윤 전 본부장이 한 총재 지시를 받아 통일교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우호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선후보를 물색했다고 적시했다.


20대 대선을 두 달 앞둔 2022년 1월 윤 전 본부장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권 의원에게 1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도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고 봤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한 총재가 같은 해 4월쯤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김 여사에게 선물하겠다'는 윤 전 본부장의 보고를 승인했으며, '통일교 국민의힘 집단 당원 가입 의혹' 역시 한 총재 결단에 따른 것으로 의심한다.


정치권 청탁 의혹 외에 해외 원정 도박 의혹도 있다. 한 총재가 통일교 간부들과 함께 2008~2011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600억 원 상당 도박을 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통일교 측에 경찰의 수사 정보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달 31일 '권성동 청탁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이라며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 및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 없다"고 첫 공개 입장을 냈다.


또 검찰 특수통 출신들로 변호인단을 꾸리는가 하면, 특검팀의 1차 소환 나흘 전인 지난 3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뒤 5일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특검팀 수사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또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 신병 확보 절차를 앞두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기 위해서는 국회의 체포동의안 의결이 필요하다.


국회는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 요구서를 보고하고 11~12일쯤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10일 표결도 가능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압도적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의석(107석)만으로는 부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권 의원은 이미 불체포 특권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다.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 법원은 체포 동의 통지서를 받는 대로 영장실질심사 일정을 정하게 된다. 이르면 주말 또는 다음 주 안으로 신문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특검팀이 권 의원에 대한 구속에 성공할 경우, 통일교의 청탁 관련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권 의원 신병확보에 실패한다면 수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오는 9일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전 씨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최근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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