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發 인플레 본격화…美CPI 예상치 3.1%, 16개월래 최고

BNP 파리바 "향후 6개월 관세 비용 60% 소비자 전가될 것"

 

미국에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관세에 민감한 물품 가격의 상승 영향으로 1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상대로 집계한 예상대로라면 2024년 5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CPI는 4월 2.3%를 기록해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최저로 내려왔지만 이후 거의 계속해서 상승해 8월 2.9%를 나타냈다.

특히 관세에 영향을 받는 수입품 가격이 오르며 물가를 끌어 올렸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쇠고기와 커피 가격은 지난 몇 년간의 가뭄과 관세 영향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관세 전가 효과가 지속되면서 상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기업들은 그동안 재고를 소진하고 일부 관세를 자체적으로 흡수해 가격 전가가 점진적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인용한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이 추가 고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관세 비용을 절감했고 관세 부담의 20%를 소비자 대신 흡수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추이/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하지만 앞으로 관세 전가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2분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월마트와 같은 소매업체들은 관세가 부과된 가격으로 재고를 보충해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 증권은 향후 6개월 동안 총 관세 비용의 약 60%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주 28~29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기조를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연준은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 중에서 위험 균형이 고용으로 기울어졌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신규 고용은 올초 15만 명 수준에서 가장 최근인 8월 2만5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계속해서 변하면서 불확실성은 커졌고 기업의 채용을 가로막고 있다고 골드만삭스의 엘시 펭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9월 CPI 보고서는 원래 지난 15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부분적 정부폐쇄(셧다운) 영향으로 지연 발표됐다. 10월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원래 경제 지표들은 나오지 않지만 CPI는 퇴직 연금자를 위한 생활비 조정 계산을 위해 필요한 핵심 데이터이기 때문에 늦게나마 발표된다.

하지만 CPI 데이터의 품질에 대한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CPI 데이터는 보통 한 달 내내 주로 현장요원이 물리적인 방법으로 수집하는데, 셧다운으로 인해 10월 데이터의 절반 이상이 누락됐다. BLS는 예산 및 인력 감축으로 이미 데이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데이터 시계열에 공백이 생길 위험이 제기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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