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늘리던 버핏, 14조 들고 기업 인수 나서…석유화학 낙점

WSJ "옥시덴털 석유화학 사업부 인수 협상 중"

성사시 2022년 이후 최대 규모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부를 약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크셔는 이미 옥시덴털의 최대 주주로 현재 약 28%를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버크셔가 인수한 기업 가운데 2022년 이후 최대이자, 화학 산업 부문에서는 2011년 특수화학업체 루브리졸 인수에 이어 두번째 규모가 된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옥시덴털은 주력 사업이 석유·가스이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다. 석유화학 사업부 옥시켐은 정수용 염소화 제품, 배터리 재활용, 제지 생산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제조·판매하며, 2024년 6월까지 12개월간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대형 인수 추진 소식은 버크셔가 11분기 연속으로 주식을 순매도하며 꾸준히 현금 보유를 늘리는 와중에 전해져 관심을 끈다. 버크셔는 6월 말 기준 보유 현금과 국채가 344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버핏은 "현금성 자산보다 좋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옥시덴털은 최근 유가 하락과 부채 부담으로 인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재무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8월 기준 75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은 올해 말 버크셔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렉 아벨에게 경영권을 넘길 예정이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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