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니언·자유의여신상도 폐쇄"…셧다운에 美여행 '빨간불'

국립공원·박물관 등 폐쇄 가능성…항공편 지연 및 결항·긴 대기열

 

미국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위해 국경 단속을 강화한 데 이어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 상태가 시작되면서 여행객들의 미국 방문에 또 하나의 걸림돌이 쌓였다.

셧다운으로 인해 공항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하고,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가 폐쇄되거나 축소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미국 상원에서 30일(이하 현지시간) 공화당의 7주짜리 임시예산안이 찬성 55표 대 반대 45표로 부결되면서 셧다운이 1일 오전 0시 1분에 시작됐다.

셧다운으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연방정부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간다.

항공관제사와 공항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공무원들은 필수 인력으로 간주되어 셧다운 기간에도 근무하지만 항공편의 지연 및 결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거 셧다운 선례를 비추어 볼 때, 보안 검색 대기열도 더욱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을 비롯해 미국 내 인기 관광지도 이번 셧다운의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공원보존협회는 셧다운으로 인해 전국 433개 공원 시설을 폐쇄될 수 있다며 입장이 가능해도 방문객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셧다운 당시 약 800만 건의 방문이 사라졌으며, 2019년 셧다운 때는 많은 공원은 개방했지만 방문객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았다.

테레사 피에르노 국립공원보존협회장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국립공원은 이미 위기 상황"이라며 "셧다운은 수천 명의 직원을 무급 휴직시키고, 공원 관광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의 수백만 달러 수입을 끊으며, 역사 및 자연유산의 보호를 위태롭게 하고, 수많은 방문객의 계획을 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립공원청이 관리하는 자유의 여신상과 스미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 등도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21개 박물관과 국립 동물원을 관리하는 스미소니언 측은 과거 예산을 활용해 10월 6일까지는 개방하겠다고 밝혔지만, 셧다운이 장기화 될 경우에도 개방할지는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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