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포드 만루포로 매리너스 24년만 AL 서부지구 우승 눈앞

시애틀, 휴스턴 원정 3연전 싹쓸이하며 매직넘버 3


시애틀 매리너스 간판 내야수 J.P. 크로포드가 또 다시 팀을 구했다. 2019년 시애틀에 합류할 당시만 해도 그는 ‘유리 몸’에 태도 논란까지 겹친 미완의 유망주라는 평가가 따랐다. 

그러나 매리너스는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고, 크로포드는 팀의 재건을 상징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이제 그는 팀을 24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 문턱까지 이끌고 있다.

21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매리너스 크로포드는 2회 만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초구와 2구에 밀려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압박은 투수에게 있다”는 자신만의 철학을 되새기며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높게 들어온 느린 변화구를 놓치지 않고 통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6번째 만루홈런을 만들어냈다. 

이 한 방으로 매리너스는 일찌감치 5-0으로 앞서갔고, 이어 칼 롤리의 시즌 58호 2점포까지 터지며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선발 로건 길버트는 넉넉한 득점 지원 속에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5승째를 챙겼다. 전날까지 불펜 소모가 컸던 매리너스로선 길버트의 호투가 더욱 값졌다. 경기 후 길버트는 “상대와 정면승부해서 이긴 게 의미 있다. 남은 경기에서도 우리가 진짜 서부지구 1위임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원정 3연전은 매리너스가 서부지구 운명을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꼽아온 시리즈였다. 지난해 같은 구장에서 휴스턴의 지구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던 매리너스 선수단은 이를 잊지 않았다. 이번에는 그 악몽의 무대에서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숙적’ 애스트로스를 사실상 무릎 꿇렸다. 8년간 7번 지구를 제패한 휴스턴은 현재 와일드카드 막차 경쟁까지 몰리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매리너스의 매직넘버는 이제 3. 콜로라도와의 홈 3연전이 열리는 23일, 상황에 따라 지구 우승 확정의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2001년 이후 한 번도 밟지 못했던 정상에 다시 오르기까지 단 2승이면 충분하다. 크로포드는 “아직 방심할 수 없다. 화요일 경기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2019~20년 rebuilding의 고통, 2021년의 깜짝 약진, 2023·2024년 아쉬운 탈락까지 모든 순간을 겪어온 크로포드와 매리너스. 이번 가을, 그들의 기다림은 드디어 결실을 맺을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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