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조할머니 독립운동가 확인하며 뿌리의 의미 되새겨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이사장 박영민, 교장 이재은)에 재학중인 이충인(Ira Virshup) 학생이 지난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경기도 연천군 한반도 통일미래센터에서 열린 평통 골든벨 어드벤처 한국 본선에 참가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본선 참가는 이충인 학생이 지난 6월 워싱턴주에서 열린 평통 골든벨 행사에 참여한 데 이어, 평통 시애틀협의회의 추천과 윤혜성 전 시애틀 통합한국학교 교장(현 평통 자문위원)의 도움으로 성사된 뜻깊은 자리였다.

이충인 학생은 어머니 이수경(Tanya Lee)씨와 함께 한 이번 한국 방문이 생애 첫 고국 방문이기도 했다. 4일간의 캠프 참여와 더불어 외가 가족을 만나고 한국 곳곳을 여행하며 뿌리를 직접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여성독립운동가 전시관에서는 증조할머니인 남궁경숙 선생의 이름을 발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경험했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임을 확인한 이 장면은 학생 본인은 물론 동행한 가족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현재 학교 측은 이충인 학생과 어머니가 독립유공자 및 유가족 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충인 학생의 어머니 이수경씨와 이모 이미조씨 역시 학교 성인반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어, 가족 전체가 세대 간에 걸쳐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는 개교 15주년을 앞두고 차세대 한인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등부 프로그램을 강화해 봉사정신·자기개발·체력증진·탐구의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학업과 봉사, 리더십, 정체성을 아우르는 커리큘럼을 정립했으며, 내년에는 제1회 고등부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9월 20일(토)에는 2025-26학년도 1학기를 개강한다. PreK와 K 과정은 이미 마감됐지만, 1학년 이상 및 성인반은 현장 등록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뿌리를 배우고 정체성을 세워가는 여정에 더 많은 한인 차세대와 학부모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이번 이충인 학생의 사례는 단순한 행사 참가를 넘어, 미주 한인 청소년이 뿌리를 찾고 세계 속에서 당당한 정체성을 세워나가는 중요한 길잡이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