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엡스타인 편지에 트럼프 서명 보도에 "NYT도 고소"

트럼프 변호사 "정정보도·사과 안하면 100억달러 소송"

NYT "사실 보도했고 대통령 부인도 기사에 실어"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2019년 사망)과의 교류 의혹이 재차 불거지자 뉴욕타임스(NYT)까지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NYT는 지난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에게 보낸 편지의 서명이 트럼프가 1987년부터 2001년까지 뉴욕시 공무원에게 보낸 개인 문서 서명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다음날인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이 기사를 "악의적인 조작"이라고 비난하며 NYT에 정정 보도와 사과를 요구했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10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도 경고했다.

이에 대니엘 로즈 하 NYT 대변인은 "우리 기자들은 사실을 보도했고 시각적인 증거를 제공했으며 대통령의 부인 사실도 기사에 실었다. 국민들이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NYT 측은 "우리는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사실을 추구한다. 우리는 수정헌법에도 명시된,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할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 관련 의혹으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엡스타인에게 보낸 생일 편지의 존재를 처음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 및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 필체도, 내가 쓰는 말도 아니다. 나는 그림 같은 건 그리지 않는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편지가 담긴 생일 책은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이던 2003년, 그의 오랜 공범이자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이 제작했다. '첫 50년'이라는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엡스타인의 성적인 문란함을 찬양하는 지인들의 노골적인 축하 편지와 외설스러운 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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