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DC 국장 직무대행에 케네디 장관 최측근…백신정책 후퇴 우려

트럼프,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에 겸임 맡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후임자로 '백신 반대론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최측근을 임명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을 CDC 국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오닐 부장관은 지난 6월 미 상원 인준을 거쳐 부장관 직을 맡은 뒤 케네디 장관의 핵심 보좌 역할을 해 왔으며, CDC 국장직을 겸임하게 된다.

케네디 장관은 대표적인 백신 회의론자로 꼽힌다. 오닐 부장관은 지난 5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나는 백신을 매우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말했지만,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방 공무원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 등을 비난한 바 있다.

오닐 부장관은 당장 다음 달 열릴 백신 자문위원회 회의 등 CDC 백신 권고 개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CDC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보건 당국에서 고위 관료로 근무했지만 의사 경력은 없다. 이후 실리콘밸리 투자업계에서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 설립자 피터 틸의 측근으로서 기술·바이오 벤처 투자자로 활동했다.

앞서 백악관은 전날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백신 정책을 변경하라는 보건복지부 압박에 저항하다 눈밖에 난 것으로 전해졌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ing America Healthy Again) 어젠다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모나레즈 국장 측 대변인은 "모나레즈 국장이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를 무조건 승인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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