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년도 안 돼 시애틀 북미통상사무소 폐쇄한다

<사진은 대전시가 지난 3월 시애틀 사무소 개소식 당시의 모습>

 

개소 10개월 만에 몽고메리카운티로 일원화…“세금 낭비 행정” 비판

 

대전시가 지난 3월 자매도시 시애틀에 문을 연 북미통상사무소를 개소 1년도 안 돼 폐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시애틀 사무소를 폐쇄하고 통상 기능을 미국 동부인 메릴랜드주 몽고메리카운티 사무소로 일원화한다는 방침이지만, 대전시의회는 “시민 세금을 낭비한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지난 7일 열린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명국 시의원(국민의힘ㆍ동구3)은 “시애틀 사무소 설치에 5,000만원이 투입됐는데 1년 도 안돼 옮긴다는 것은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며 “시민 세금으로 마련한 사무용품을 쉽게 매몰시켜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는 현재 중국,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곳에 해외통상사무소를 운영해 왔으며, 시애틀 사무소는 올해 3월 롯데호텔 시애틀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사무실은 시애틀 스타트업센터(KSC)에 두고 있었으며 북미통상사무소장으로 1.5세인 아드리안 내기씨를 소장으로 임명했다.

아드리안 내기 소장은 시애틀을 본부로 두고 몽고메리를 사무소하면서 양 도시를 오가며 일을 해왔다.

당시 개소식에는 한치흠 기획조정실장과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한선희 전 전략자원실장, 그리고 초대 소장으로 선발된 한인 벤처캐피털 전문가 내기씨 등이 참석해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기대받았다.

대전시는 당시 “시애틀은 자매결연 36년째 되는 도시로, 항공우주·바이오·반도체·국방·로봇·양자 등 6대 전략 산업 분야의 북미 진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사무소 폐쇄를 결정하면서 정책 일관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치흠 기획조정실장은 “시애틀과의 교류사업이 당초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아 유지할 필요성이 떨어졌다”며 “몽고메리카운티는 이미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의원은 “조례 통과도 없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절차 위반”이라며 행정 투명성 문제를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사무용 집기 등은 매각·정리할 예정이며, 공유오피스를 이용해 비용 부담은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 잦은 행정 변경과 해외사무소 운영 전략 부재를 놓고 시민사회에서는 “정책의 연속성과 예산 집행의 책임성이 결여된 결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애틀 한인사회도 “대전은 시애틀의 자매도시인데 별다른 활동이나 성과도 없이 사무시실을 냈다 폐쇄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낭비행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