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도·미-중 갈등 재점화…환율 '1460원대 육박' 마감

달러·원 환율이 1460원대에 육박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진 것에 더불어 인공지능(AI) 거품론, 미중 갈등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원화 약세가 증폭됐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했다.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4원 오른 1448.1원으로 출발했다. 오후 3시 21분쯤 1458.4원까지 치솟으며 1460원대에 근접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된 점, AI 거품론, 미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중 갈등 재점화 등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환율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 인덱스는 셧다운 직전 97포인트 수준에서 현재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역송금 수요가 증가한 점도 원화 가치 하락을 가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조치로 엔비디아의 어떤 칩도 중국에 수출할 수 없다는 점이 미-중 갈등을 확대해 달러·원 환율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환율 전망을 기존 1390원에서 142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문 연구원은 "10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던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하면서 강달러 압력이 지속되고 있고, 10월 내내 저항이 컸던 1440원이 뚫린 이후 상단이 높아지고 있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유의미한 상단은 계엄 당시 진입했던 1480원"이라며 "이미 한번 진입했던 레벨이기 때문에 재진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원화 약세 기대가 자리 잡은 만큼 수출 업체 등 달러 매도 수요가 많이 약화해 수급상 쏠림이 발생 시 1480원대까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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