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금 고작?" 웃으며 풀려난 '캄보디아 범죄 수괴' 천즈 최측근 비서

30대 여성 류춘위, 최고재무책임자 보좌…"고위층 비밀 장부 관리"
현지 언론 "가슴 드러난 상의 입고 검찰청 떠나며 편한 미소" 비난

 

캄보디아의 악명 높은 사기·자금세탁 조직 '프린스그룹'이 대만에서 대규모 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 환하게 웃으며 보석으로 풀려나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지난 4일 천즈(陳志·39)가 이끄는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에 대한 강제수사를 벌여 25명을 체포했다.

이 조직은 대만 내 다수의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캄보디아와 홍콩에서 들어온 불법 자금을 세탁하고, 온라인 도박과 전자금융사기 플랫폼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압수수색은 무려 47곳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대만 수사당국은 호화 주택 11채, 타이베이 101빌딩 내 사무실 2곳, 관련 기업 12곳, 고급 차량 26대(롤스로이스·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그리고 잔액이 수억 원대에 달하는 통장 60여 개를 확보했다. 압수된 자산 총액은 45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21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하지만 대규모 범죄로 번 돈을 세탁한 조직의 실무 핵심인 최고재무책임자의 최측근 비서인 류춘위가 고작 15만 대만달러(약 700만 원)를 내고 풀려나자 민심이 폭발했다.

류춘위(31)는 뉴질랜드 오클랜드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프린스그룹 대만 법인에서 5년간 근무하며 고위층의 비밀 프로젝트를 관리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보석 후 검찰청을 나서면서 카메라 앞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걸음을 옮기는 모습이 언론에 공개됐다. 현지 매체 당시 모습에 대해 "헐렁한 셔츠와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은 류춘위는 지방 검찰청을 떠날 때 편안해 보였고 미소를 지었다"고 묘사했다.

또 현지 언론들은 "프린스그룹 조직원 대부분이 범죄 구조 안에서 유착돼 있다는 증거가 확실한데도 조직의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는 핵심 인물에게 이처럼 가벼운 처분을 내리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프린스그룹은 이미 미국과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국제 범죄조직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이 단체를 '초국가적 범죄 단체'로 규정하며 천즈와 관련 기업 146곳에 제재를 가했다. 영국 정부 역시 런던의 1억 파운드(약 19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포함해, 아파트 20여채와 대저택, 사무실 자산 등 수천억원대의 자산을 동결했다.

현재 대만 검찰은 체포된 핵심 간부 왕위탕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천즈의 대만 내 자금책 및 인사담당자인 구슈원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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