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끼리 맞붙은 킹카운티 선거’… 피터 권 고전, 스테파니쪽이 강세

피터 권 시택시의원 10년 경력에도 열세라는 분석

스페타니 페인 거물급 지지·2배 모금으로 공세 강화


시애틀 남쪽인 킹카운티 남부 지역(켄트·렌턴·시택·데모인·노르망디파크)을 대표할 킹카운티 의회 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한인 후보끼리 맞붙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제 5선거구의 승자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킹 카운티 의회 제5선거구는 한인 후보 피터 권(Peter Kwon) 시택시의원과 한국인 어머니를 스테파니 페인(Steffanie Fain) 하버뷰 메디컬센터 이사회 의장이 맞붙은 ‘한인 후보 간 맞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 판세는 녹록지 않다. 민주당 성향이 강한 이 지역에서, 피터 권 후보는 거물급 민주당 인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페인 후보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고군분투’ 중이다. 

페인 후보는 민주당 현직 의원 7명을 비롯해 연방 하원의원 아담 스미스와 매릴린 스트릭랜드, 그리고 지역 6개 도시 시장 전원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피터 권 후보는 한인인 신디 류 워싱턴주 하원의원과 디모인 시장 트레이시 벅스턴, 턱월라 전 시장 앨런 에크버그 등 일부 실무형 리더들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자금력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페인 후보는 24만5,000달러 이상을 모금해 대규모 광고전과 조직 활동을 펼치는 반면, 권 후보는 약 10만5,00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최근 권 후보가 보수 성향 헤지펀드 CEO 브라이언 헤이우드로부터 1,200달러를 후원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민주당 진영의 공세가 거세졌다.

하지만 권 후보는 굴하지 않고 “나는 정당색이 없는 실무형 독립 후보”라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0년간 시택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예산 절감과 행정 투명성을 이끈 경험을 강조하면서, “정치 구호보다 실제로 문제를 해결해온 리더”임을 내세운다. 

그는 “시택에서처럼 예산 세부 항목 하나하나를 검토해 낭비를 줄이겠다”며 재정 건전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에 맞서 페인 후보는 “하버뷰 병원 17억 달러 예산을 책임진 공공 리더십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노숙자 문제에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소형 하우징 빌리지 확대, 입소·치료 장벽 완화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선거는 명목상 비당파(nonpartisan) 선거지만, 실상은 민주당 대 무소속의 정치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페인은 자신을 “실용적 민주당원”으로, 권은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독립형 후보”로 내세우며 성향이 뚜렷하게 갈린다.

특히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권 후보가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지역 실무 행정에 대한 유권자 신뢰를 얼마나 얻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표는 11월 4일 오후 8시까지 우편 또는 드롭박스를 통해 가능하다. 한인 사회의 두 리더가 펼치는 이번 대결이, 킹카운티 정치 지형에 어떤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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