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팔짱끼고 미군앞 폴짝폴짝…그런 日총리가 불편한 사람들
- 25-10-31
다카이치 신임 총리, 트럼프 방일 중 밀착 외교로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성공적 외교데뷔' 호평에도 일각 "남자에 아첨 가벼워" 비판…'여성 혐오 시각' 반박도 거세
방한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부터 일본에서 2박 3일의 시간을 보냈다. 2기 집권 후 첫 일본 방문이다. 둘째 날인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간 회담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두 정상은 '미일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선언하며 밀착 관계를 공식화했다.
특히 두 정상이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함께 타고 주일 미군 요코스카 기지에 정박한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으로 갔을 때 이런 훈훈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들 앞에서 "이 여성은 승리자(winner)"라며 "나는 일본을 존경해 왔는데 이제 새로운 훌륭한 총리에 대해서도 큰 존경심을 갖게 됐다.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점도 말해야겠다"고 치켜세웠다. 그러자 다카이치 총리는 웃는 얼굴로 오른손을 번쩍 들더니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어올랐다.
일본 언론들은 첫 외교무대에서 미일 동맹을 과시한 이번 트럼프의 방일 및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최대 성과를 냈다"고 전하며, 외교 경험이 부족한 다카이치 총리의 데뷔에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소셜미디어(SNS)에선 다른 평가도 나오고 있다. 총리의 행동이 "너무 가볍다" 그래서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사이토 렌호 의원은 엑스(X)에 "팔을 어깨에 두르지 않고도, 미소로 돌아보지 않고도, 뛰어다니지 않고도, 팔짱을 끼지 않고도 차분한 대화가 가능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특히, 일본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시바타 준이 엑스(X)에 '다카이치 총리,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에 추천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첨부하면서 "이렇게 남자에게 실컷 아첨해 왔겠지. 쓸 수 있는 것은 뭐든 다 써서 말이야"라고 글을 남겨 논란을 크게 일으켰다. 그는 유명 영화 제목을 빗대 "세계의 중심에서 왕에게 아첨하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붙잡고 이동히고 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이에 "당신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까?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여자임을 이용했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일지 생각할 수 없습니까?" "외교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은 전략이며, 국익을 고려한 행동이다"와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시바타가 X 프로필에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가 정말 좋다'고 적어 놓은 것을 꼬집어 "(시바타 준) 자신이 아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야마오 시오리 전 중의원 의원은 X에 남긴 글에서 "다카이치 총리에게 '아첨하지 말라'는 비판이 종종 보이는데, 진심으로 그만뒀으면 한다. 이는 수십 년 동안 열심히 노력해 성과를 낸 여성을 폄하하는 여성 혐오의 상투적인 문구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눈빛'이라든지 '웃음'이라든지, 보는 사람의 감성에 따라 어떻게든 해석될 수 있는 행동에 '여성의 아첨'이라는 딱지를 붙여 한 직업인을 모욕하는 언설에는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논쟁이 젠더 이슈로 흘러가자 입헌민주당 소속의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은 '다카이치 총리가 존경하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였다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보자'고 글을 남겼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 관련 행동을 비판하면서, 해당 논란을 젠더 이슈가 아닌 외교 정책의 문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젠더 이슈와 별개로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정치평론가 이토 아츠오는 일본 언론에 "트럼프가 기뻐할 만한 것을 모두 쏟아내서, 기분 좋게 만족하며 돌아가게 만들었다. 외교는 사이가 좋아지면 어떻게든 될 수 있는 그런 쉬운 것이 아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들이 국익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지 않는 전쟁을 벌이는 것과 같다. 이번에는 외교가 아니라 접대를 한 것이다"고 규정했다.
이토 평론가는 이번 방일에서 공동 회견이 없었던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기자)회견해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증액하는 방위비 재원은 어떻게 할 것인가? 증세하지 않고 재정 지출로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하여 국민 생활은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 (회담이) 성공이라고 말하더라도, 나중에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마린원(미 대통령 전용 헬기)을 타고 미 해군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하고 있다. 2025.10.28 ⓒ News1 윤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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