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윙 부수고 무도회장 짓는 트럼프…미국인 56% "반대"

지지 응답 28%의 2배…강력 반대 여론이 45%로 가장 많아
역사적 건물 이스트윙 철거 강행…민주 "기부자 명단 공개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짓고 있는 백악관 내 초대형 무도회장 신축에 미국인 과반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24~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6%가 백악관 내 무도회장 건립 계획에 반대했다. 이 계획을 지지한다는 응답(28%)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강력히 반대한다'고 답한 이들은 45%로 '다소 반대한다'(11%)는 응답의 4배를 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백악관 경내에 약 2500평(약 9만 평방피트) 규모의 대형 무도회장을 신축하는 계획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비 3억 달러(약 4300억 원)를 전액 민간 기부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백악관이 발표했던 비용인 2억 달러보다 1억 달러 증가한 금액이다.

트럼프 대통령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상원 공화당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공사 소리가 들리자 "이 소리가 들리냐? 내 귀엔 음악 소리처럼 들린다. 나는 이 소리를 사랑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무도회장 설치를 위해 지난주 백악관 이스트윙 건물이 완전히 철거됐다. 이스트윙은 지난 80여년 간 역대 대통령 부인들의 집무실과 백악관 내 영화관, 대통령 비상 벙커 등이 있었던 상징적인 공간이었다. 백악관의 역사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비판이 많다.

애덤 시프 상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을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29일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서한을 보내 기부금 명세의 '완전한 회계 처리'를 촉구했다.

이들은 "행정부의 결정에 깊은 영향을 받는 기업과 개인의 기부로 자금이 조달된다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공개된 기부자 명단에는 아마존·애플·구글 등 빅테크 기업과 록히드마틴 등 방산업체가 포함됐다. 민주당은 이들 기업이 정부 계약이나 규제 승인 등 현안을 앞두고 있다며 기부를 통해 환심을 사려고 할 수 있다며 부패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미국 성인 27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1.9%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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