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AI칩 블랙웰 정체는…韓 AI 생태계 '게임체인저'

젠슨 황, 韓에 GPU 26만장 공급…AI 인프라 질적 도약 신호탄

삼성·현대차·SK·네이버 '블랙웰 동맹'…AI 생태계 혁신 가속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에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PU를 포함해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한국의 인공지능(AI) 생태계가 질적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랙웰은 기존 호퍼(H100·H200 등) 아키텍처 대비 성능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 및 AI 학습·추론 경쟁력 강화에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젠슨 황은 31일 한국 정부, 삼성,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에 블랙웰 GPU 등을 포함 총 26만 장의 GPU를 공급하는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정부가 2030년까지 확보를 목표로 했던 5만 장의 5배 이상 규모다.

구체적으로 정부·삼성·SK그룹·현대자동차그룹이 각각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가 6만 장의 GPU를 확보하게 됐다.

US-COMPUTERS-INTERNET-TECHNOLOGY-CES ⓒ AFP=뉴스1 US-COMPUTERS-INTERNET-TECHNOLOGY-CES 
차세대 블랙웰 아키텍처, 호퍼 대비 성능 2.6배·메모리 2.4배 향상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호퍼 후속으로 2024년 발표한 차세대 GPU다. 블랙웰 아키텍처 핵심은 4비트 부동소수점(FP4) 연산 지원으로 AI 추론·훈련 성능을 최소 2배~2.5배 높였다. 특정 조건에선 훈련성능 최대 4배, 추론 성능은 최대 30배 향상됐다.

FP4는 또 메모리 사용량을 FP16(호퍼) 대비 75%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25배~50배 개선한다.

블랙웰 B200208억 개 트랜지스터를 탑재해 호퍼(80억 개)의 2.6배다. 트랜지스터는 칩 내 아주 작은 스위치로 많을수록 더 복잡한 계산을 할 수 있는 장치다.

B200은 이를 위해 단순히 다이(칩)를 크게 만드는 게 아닌 2개의 작은 다이를 10TB/s NV-HBI 인터페이스(초고속 다리)로 연결해 효율을 높였다.

메모리 용량과 대역폭도 향상됐다. B200은 180GB~192GB HBM3e 메모리와 8TB/s 대역폭으로 H200(141GB·4.8TB/s)보다 각각 36.2%와 67% 높다.

이를 통한 연산 성능은 최소 2배 이상 차이를 나타낸다. B200의 FP16/BF16 텐서 연산 성능은 약 4.5 페타플롭스(PFLOPS·초당 1000조 회 연산)로 H100(2.0 PFLOPS)의 2.25배다.

지표상 전력 소비 측면에선 블랙웰이 호퍼보다 조금 불리하다. B200의 열설계전력(TDP)은 1000W~1200W로 H100(700W)보다 최소 43%~70% 높다. 엔비디아는 이를 시스템 워크로드 수준 와트당 AI 연산 성능으로 환산 하면 블랙웰이 호퍼 대비 적은 전력을 소비한다고 설명한다.

SK텔레콤 해인(海印) 클러스터(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해인(海印) 클러스터(SK텔레콤 제공)
블랙웰 포함 고성능 GPU 26만장, 韓 AI 생태계 전반 혁신 가속 신호탄

우리나라가 확보한 블랙웰 아키텍처를 포함한 GPU 26만 장은 AI 생태계 혁신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부 몫 GPU는 클러스터로 구축돼 한국 스타트업 기업·연구기관 등에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B200 기반 GPU 등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반도체 제조 공정을 디지털 트윈으로 최적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을 가속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미 확보한 H200 3056개에 추가되는 대규모 B200을 '하이퍼클로바X' 고도화에 투입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최태원 회장 SNS 갈무리)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최태원 회장 SNS 갈무리)

 

SK텔레콤은 1000개 이상의 B200 기반 한국 최대 규모 '해인'(海印) 클러스터를 가산 AI DC에 이미 구축했다. 해인 클러스터의 GPUaaS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SK그룹 차원에서도 AWS와 손잡고 울산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AI DC 울산은 하이퍼스케일급(50MW 이상)으로 2027년 말부터 단계적 가동을 목표로 한다. 최종적으로는 100MW급에서 그 이상 데이터센터로 확장해 6만 장 이상 GPU를 수용할 전망이다.

젠슨 황 방한 계기로 성사된 고성능 GPU 대량 확보는 한국의 AI 주권 확립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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