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100개 삼킨 뉴질랜드 소년…'장기 괴사'로 긴급 수술

中테무에서 고출력 자석 구입

 

뉴질랜드의 13세 소년이 고출력 자석 100개를 삼켜 외과의사들이 이를 그의 장에서 제거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소년은 최근 나흘간 복통을 겪다가 뉴질랜드 북섬의 타우랑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의사들은 뉴질랜드 의학저널에 게재된 보고서에서 "환자는 약 1주일 전 5x2㎜ 크기의 고출력(네오디뮴) 자석 약 80~100개를 삼켰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이 자석들은 지난 2013년 1월 이후 뉴질랜드에서 판매가 금지된 제품으로, 소년은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테무에서 이를 구입했다.

엑스레이(X-ray) 검사 결과 소년의 소장 내부에서 자석들이 네 줄로 뭉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의료진은 "자석의 자력으로 인해 서로 다른 장 부위들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은 자석의 압력으로 소장의 4개 부위와 대장의 일부인 맹장에서 조직 괴사가 발생해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고 자석을 회수하는 수술을 시행했다. 소년은 8일간 입원한 후 퇴원했다.

의료진은 "이 사례는 자석 섭취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소아 인구를 위한 온라인 시장의 위험성도 부각한다"라면서 자석 섭취로 인한 수술은 장폐색, 복부 탈장, 만성 통증 등 향후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테무는 소년의 수술 소식을 접하고 유감을 표하며 뉴질랜드의 안전 요건 준수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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