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마지막 때를 대비하라!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마지막 때를 대비하라!              


박정희 대통령은 노병천이라는 사관생도에게 아들 지만이의 교육을 맡겼습니다. 이제 소위로 임관할 때가 되자 박 대통령은 노병천을 청와대로 불러 점심 식사를 대접하며 아들을 잘 지도해 주어서 감사하다며 인사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은 노병천에게 말했습니다.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게,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겠네.” 그러자 노병천은 박 대통령에게 말씀드렸습니다. “각하, 꼭 예수님을 믿으십시오”라고 말입니다. 소원을 말하라고 했더니 자신에게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니 박 대통령은 빙그레 웃기만 하였습니다. 

노병천은 이제 더 이상은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고 다시 큰 소리로 말씀드렸습니다. “각하, 언제까지나 대통령을 하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예수님을 믿으시고 의지하십시오”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가만히 침묵하고 있더니, “그래, 내가 대통령을 그만 두고 난 다음에는 예수님을 믿을게”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을 그만 두기 전에 불행하게도 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고 사회적인 지식이 높아도 갑자기 상(喪)을 당하게 되면 엄청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할는 지를 모르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이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우리 인생이란 내일을 모르고 살아가는 어쩌면 너무나도 초라한 존재들입니다. 한 순간에 마지막을 맞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노아의 홍수 때나 소돔과 고모라가 유황 불로 멸망당할 때를 상기시키시며 마지막 때를 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노아의 때에 된 것과 같이 인자의 때에도 그러하리라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더니 홍수가 나서 저희를 다 멸하였으며 또 롯의 때와 같으리니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로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 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눅17:26~29) 

이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인생에는 그 두려운 마지막 순간이 온다는 사실을 역설하신 것입니다.

누구나 기본적으로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현실에서는 전혀 이 같은 마지막 종말을 인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상을 당하게 되면 누구를 막론하고 당황하고 놀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삶을 지혜롭게 마무리하기를 원한다면 누구나 다 한 번은 겪어야 할 마지막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영적으로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더 나은 천국이 있음을 확신하고 그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믿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육적으로는 유언장을 써서 많든 적든 재산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동산에 장지도 미리 준비해 놓아야 합니다. 갑자기 상을 당하여 장지를 구하려면 부르는 대로 비싼 값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오는 동안 소원해졌던 인간관계를 아름답게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외롭고 쓸쓸한 마지막 길이 되지 않도록 사랑으로 연합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알량한 자존심으로 돌아서고 원수 되었던 관계를 회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롯의 처를 생각하라!”고 하셨습니다. 짧지만 이 말씀은 매우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롯의 처는 하나님의 명령도 어기고 불타는 소돔과 고모라를 떠나면서 뒤를 돌아보았다가 소금기둥이 되고 만 여인입니다. 그러므로 마지막 순간에도 세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이란 뒤를 돌아보는 삶이 아니라 영원한 천국을 내다보며 미래를 쫓아가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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