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쉬어갈 줄 아는 지혜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쉬어갈 줄 아는 지혜


교회 설립 40주년을 맞아 10여년 동안 섬겨 왔던 파송선교지에 단기선교팀을 파송하기 위해 자원자를 모집하였습니다. 그 중에는 젊은 두 장로도 지원하였는데 한 분은 열흘 간 사업체 문을 닫고 가겠다며 지원을 하였고 다른 한 장로는 부인과 직원들에게 사업장을 맡기고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결코 아무나 할 수 있는 쉬운 결단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분들은 1.5세대로 젊은 장로들이라 우리 이민 1세대와 다른 데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은 바로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세탁소를 하는 성도가 있었는데 더운 여름 어느 날 손님 한 분이 옷을 찾으러 와서 이렇게 묻더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당신들은 1년 내내 일만 하고 이 더운 여름에 휴가도 가지 않느냐?”고 말입니다. 그 말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조금 부끄럽더랍니다.

필자는 우리 교회를 개척하고 단 한 번도 휴가를 가지 못했습니다. 그 누가 가지 못하게 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올 해에는 큰 마음 먹고 휴가를 다녀오겠다고 선포하고 휴가를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호주의 브로니 웨어 작가가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던 시절에 말기 환자를 돌보며 생을 마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말하는 후회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하나씩 블로그에 올렸는데 예상치 않게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였고 그 내용을 책으로 펴내게 되어 베스트 셀러가 되었습니다. 그 책 이름이, [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입니다.

그 내용을 타이틀만 소개해 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2.내가 그렇게 열심히 일만하지 않았더라면 

3.내 감정을 표현할 용기가 있었더라면 

4.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며 지냈더라면 

5.나 자신에게 더 많은 행복을 허락하였더라면

이 세상에 그 누구도 일하는 것만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쉬고, 놀고, 여행하는 것을 원합니다. 하지만 삶의 현실이 우리들을 붙들고 놓아주지 않아서 하루하루 일만 하다 보니 어느 덧 은퇴하게 되고 그렇게 은퇴하고 나니 평생 일만 하였던 터라 온 몸이 병들고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 초라한 말년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와 같은 먼저 간 사람들의 삶과 후회를 들으면서 깊이 깨닫고 각성할 수 있는 촉매제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불행인지, 행운인지는 몰라도 우리는 미국으로 이민 와서 참으로 많은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돈은 조금 모았는지 몰라도 결국 그렇게 일만하던 몸이 병들어 그렇게 모아 두었던 돈을 다시 다 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깊은 결단을 하여야 하겠습니다. 너무 일만하지 말고 친구도 만들고 여행도 하면서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여야 하겠습니다. 인생은 강물과 같이 끊임없이 흘러 결국은 바다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의 마지막 순간에 하는 후회는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문자 그대로 초라한 후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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