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허정덕 목사]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허정덕 목사(시애틀물댄동산교회 담임)

 

불확실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은 예측 불가능한 변화와 불확실성으로 가득합니다. 이러한 세상 속에서 신앙을 가진 우리가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은 무엇일까요? 

리처드 커티스 감독의 영화 <어바웃 타임>은 과거로의 시간여행 능력을 가진 주인공 팀이 자신의 능력으로서 메리라는 여인과의 완벽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아무리 완벽을 추구해도 결국 모든 선택가운데에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의 진정한 지혜는 지금 이 순간 주어진 불완전함 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의미를 찾아가는 데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성경 전도서 11장 1-6절의 말씀과 깊이 연결됩니다. 특히 4절의 "풍세를 살펴보는 자는 파종하지 못할 것이요 구름만 바라보는 자는 거두지 못하리라”는 말씀은 농부가 완벽한 때와 기후만을 기다리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음을 비유합니다. 

우리는 미래를 온전히 예측할 수 없고 이 세상에는 완벽한 기회라는 것은 없기 때문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새로운 변화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때로는 용기와 모험심, 결단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준비 없이 무모하게 행동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치밀한 준비와 시기에 맞는 행동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때나 기회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실패 위험과 불안정한 요소는 언제나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와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방식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더 건강하고 부유하며 여유로운 때 만을 기다린다면, 우리는 평생 하나님께 쓰임 받지 못한 채,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 속 게으른 종처럼 마지막 날에 이를 갈며 슬피 울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꿈과 기회가 있다면, 비록 상황과 조건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망설이지 말고 담대히 도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도자는 “주어진 모든 일에 성실하라”는 지혜를 제시합니다. 전도서 11장 6절은 “너는 아침에 씨를 뿌리고 저녁에도 손을 놓지 말라 이것이 잘 될른지, 저것이 잘 될른지, 혹 둘이 다 잘 될른지 알지 못함이니라”고 말씀하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일에 성실히 임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즉 우리는 가정, 교회, 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씨를 뿌리고 농사를 짓는 농부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주어진 상황 속에서 정직과 성실로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 어떤 계획과 축복을 예비하고 계신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 가운데도 분명한 우선순위는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6장 33절에서 말씀하셨듯이, 우리는 모든 순간에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교회의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모든 관계와 환경 속에서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을 간절히 구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팔복'의 말씀 또한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삶의 구체적인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를 거시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도전정신, 성실함,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의 지혜를 가지고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게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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