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네 빵을 물 위에 던지라!
- 25-02-10
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네 빵을 물 위에 던지라!
고아원에서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차곡차곡 돈을 모았던 한 청년이 나이가 들어 고아원을 나올 때 자립금으로 1,50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는 그것으로 대학등록금에 쓰려고 은행에 저금해두고 열심히 노동판에서 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건축 현장에서 다리를 다쳐 응급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무과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땅바닥에 앉아 통곡하며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불쌍한 내 손자 좀 살려주세요. 돈은 나중에 꼭 갚아드리겠습니다”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는 않았습니다.
이 청년은 그 할아버지에게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손자가 급히 수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망설이지도 않고 은행으로 달려가 1.500만원을 찾아와 그 할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감사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청년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라도 남겨달라고 간청하였습니다. 거절할 수 없었던 청년은 그렇게 하고 자신의 치료를 위해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어느 날도 변함없이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새카만 외제 세단이 들어오더니 자신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자신으로 인해 죽을 뻔 하다가 다시 살아 난 손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게임사업을 하였는데 그것이 대박이 났던 것입니다. 그 청년은 옛 이야기를 하며 의형제가 되었고 상상을 초월하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지혜자 솔로몬은 짧지만 강력한 명령을 하나 남겼습니다. 그것은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는 것입니다(전도서11:1). 그리고 덧붙이기를 “몇 날이 못 되어 도로 찾으리라!” 하였습니다. 이는 거기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한국에 하춘하라는 원로 가수가 있습니다. 이제 그 하춘하씨도 70대에 접에 들었는데 아직도 젊어 보이고 이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의 특징은 언제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기쁨이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저 사람은 저렇게도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했는데 그 해답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평생에 가수들 중에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였는데 지금까지 3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단도직입적으로 명령하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주라!”(누가복음 6:38)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담하셨습니다.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고 말입니다. ‘주는 삶’을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은 참으로 이 땅에 이민 와서 고생을 많이 하였습니다. 돈이 없으면 죽을 것처럼 오로지 돈만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돈은 좀 벌었는데 쓰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그 흔한 여행조차도 제대로 못해보고 은퇴하여 안방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았던 돈을 다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고 자신은 메디케이드 혜택이나 누리며 살아갑니다.
불행하게도 자식들은 부모의 피와 같은 돈으로 집도 사고 사업체도 사서 잘 살지만 그 부모님의 생일상 하나도 따뜻하게 챙겨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불쌍하고 꿈이 넘치는 청년들을 키웠더라면 더 큰 보람과 기쁨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돈은 요물과 같아서 잘 쓰면 기쁨이 되나 잘 못쓰면 독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지혜자도 ‘나누며 살라’고 명령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돈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인생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영원히 이 세상을 살아가지 못합니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 그렇게도 아끼고 귀하게 여겼던 돈을 들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갈 때 입는 수의에는 호주머니조차도 없습니다. 옛말에 “개 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이 있습니다. 돈이란 버는 것도 어렵지만 쓰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돈을 쓰는 데는 지혜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빵을 물 위에 던지는 것”입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1일 토요산행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10월 10일~10월 16일)
- 샛별, 알래스카 앵커리지서 개천절 축하공연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올해 으뜸봉사상 시상식 열어
- 성김대건 한국학교, 개교 35주년 및 추석·한글날 기념 행사 성료
- US메트로뱅크,SBA 대출실적 두배 이상 증가
- 성김대건 한국학교, 개교 35주년 및 추석·한글날 기념 행사 성료
- 시애틀한국교육원, 책 향기 가득한 ‘단풍빛 독서주간’ 운영
- 워싱턴주 고속도로 곳곳 낙서범 잡고보니 한인이었다
- 제12회 한반도 포럼, 워싱턴대에서 열린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교생이 함께한 한가위 큰잔치
- 아태문화센터 추석행사 개최
- 한인입양가족재단(KORAFF), 할로윈 축제 개최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교사 사은의 밤 및 교육기금 후원의 밤 개최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또다른 전시회 연다
- "한인 여러분과 떠나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모네의 세계”
- 시애틀 한인들을 위한 특별재정 워크샵 열린다
- 한국 거장 감독 임순례, 시애틀 팬들과 깊이있는 만남(영상)
- 시애틀한국교육원 또 큰일 해냈다-UW과 대학생인턴십 위한 MOU체결
- 한인 줄리 강씨, 킹카운티 이민난민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연장 15회 혈투 끝 승리…24년 만에 ALCS 진출
- 워싱턴주 우편투표 주의보… “우체국 소인날짜, 실제 접수일과 다를 수 있다”
- 스타벅스, 시애틀지역서 974명 추가 해고
- 타코마지역 스패너웨이 주택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
- 일부 시애틀시 직원들은 1주일에 이틀만 출근한다
- 시애틀 매리너스, 운명의 ALDS 5차전…내일 오후 5시 첫 투구
- 항공편 취소되면 환불만 가능…셧다운 ‘대란’
- <속보> 워싱턴주청사 난입 기물파손 前 마이너리그 선수, 중범죄 기소
- "이럴 수가" 매리너스 불펜 붕괴하면서 역전패당했다
- '롤리 쐐기포' 시애틀, 디트로이트 8-4 제압…ALCS까지 1승 남았다
- 시애틀 시장 “트럼프 연방군 배치 대응”나섰다
- 시애틀여성과학자 “스팸인 줄 알고 노벨상 전화 안 받았다”
- 스타벅스 워싱턴주 직원 369명 해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