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베' 다카이치, 오늘 140년 日정치 사상 첫 女총리 된다

오후 중·참의원에서 각각 기명 투표…중의원 의결이 우선시
자민-유신 연정 합의에 선출 확실시…무소속 더하면 1차투표에도 가능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후임이 될 제104대 일본 총리가 21일 오후 임시국회에서 지명된다. 공명당이 연립정부에서 이탈했지만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자민당과 연립정부 수립에 최종 합의하면서, 강경 보수이자 극우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64) 자민당 총재의 첫 여성 총리 선출이 확실시된다.

일본 총리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기명 투표를 실시해 선출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은 의원이 없으면, 상위 2명에 대한 결선투표가 치러져 다수표를 얻은 의원을 선출한다. 중의원과 참의원의 의결이 다를 경우, 양원 협의회를 여는데 거기에서도 의견이 불일치하면 중의원의 의결이 국회의 의결이 된다.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465석)에서 196석을, 일본유신회는 35석을 보유하고 있다. 두 당의 의석을 합치면 231석. 과반(233석)에 2석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보수 성향 무소속 의원 3명이 다카이치 총재를 지지할 것으로 알려져 1차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2명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더라도, 유신회 이외의 야당들은 자당 대표의 이름을 계속 기표할 것으로 예상돼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선출되는 데엔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다카이치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제29대 총재로 선출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에 달한 후보가 없어 상위 2명에 의한 결선투표가 진행된 결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44)을 꺾었다. 다카이치는 2021년, 2024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 만에 숙원을 달성했다.

자민당 총재 선출 이후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일본유신회 등 야 3당이 후보 단일화를 시도해 다카이치의 총리 등극에 빨간불이 커졌지만 입헌민주와 국민민주가 안보 정책 등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신회가 자민당과 손을 전격적으로 잡으면서 다카이치 총리 탄생의 길이 다시 열렸다.

유신회는 전날(20일) 양원 의원 총회에서 자민당과의 연립 합의를 승인,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차 투표부터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한다는 방침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다카이치 총재가 총리로 뽑히면 이토 히로부미가 1885년 초대 총리에 취임한 지 140년 만에 일본 근대 정치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의원의 총리 지명 선거에선 이시바와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 간 결선투표가 치러졌다. 결선투표는 1994년 이후 30년 만이자 역사상 5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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