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연봉 1억' 에펠탑, 입장료 또 오른다…'2026년 철거한다' 진짜?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관광 명소인 에펠탑이 또다시 입장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직원 평균 연봉이 억대에 달하는데, 그 부담을 고스란히 방문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에펠탑은 지난해 850만 유로(약 141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2031년까지 누적 적자가 3100만 유로(약 51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층까지 오를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성인 티켓은 이미 36.10유로(약 6만 원)로, 지난해보다 약 18% 올랐다. 그럼에도 재정난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회계감사원은 에펠탑 운영사 SETE가 구조물 유지·보수 비용을 심각하게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에펠탑은 금속 부품 18만 개와 볼트 250만 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2018년 재도장 작업 예산은 5000만 유로(약 828억 원)였지만 실제 비용은 1억4200만 유로(약 2351억 원)로 거의 3배 가까이 초과했다. 북쪽 탑 엘리베이터 개보수 공사 역시 예산 3200만 유로(약 529억 원)를 넘어 5830만 유로(약 964억 원)가 들어갔다. 단순 계산 실수를 넘어 구조물 관리 전반의 재정 설계 문제로 평가된다.

인건비도 적자의 주요 원인이다. 에펠탑 직원 441명의 연간 인건비는 2019년 2590만 유로(약 429억 원)에서 2024년 3230만 유로(약 534억 원)로 급증했다. 직원 평균 연봉은 7만2317유로(약 1억500만 원)에 달하며 단순 업무 종사자조차 보너스를 포함하면 평균 4만9032유로(약 7200만 원)를 받는다. 공휴일 근무 시 일당의 3배, 휴무일 근무에도 일당의 2배를 지급받는 등 유례없는 수준의 복지를 누리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라진 약 1억4900만 유로(약 2467억 원)의 수입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운영사는 증가한 비용을 티켓 수익으로 만회하려 했지만, 방문객 부담이라는 지적은 계속된다. 실제로 방문객 수를 2031년 74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었으나, 시민들의 반발로 목표치는 660만 명으로 낮췄다.

이런 재정난과 맞물려 최근 SNS에서는 에펠탑이 2026년에 철거될 것이라는 자극적인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내 프러포즈 장소를 망치지 마"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 현지 뉴스 매체는 "에펠탑을 불도저로 밀어내고 거대한 미끄럼틀이나 공연장으로 바꿀 예정"이라는 기사를 내보냈고, 이러한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무성한 허위 소문이 돌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짜 뉴스가 관광 산업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이탈리아는 허위 호텔·식당 리뷰로 피해를 본 사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리뷰 작성 시 방문 증명을 요구하는 규제를 도입한 바 있다.

세계적 명소인 에펠탑은 재정난과 높은 직원 연봉, 방문객 부담 거기에 '가짜뉴스'까지 겹치며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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