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전쟁서 승리할 수 있다고 판단, 대미 강경책"-WSJ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완강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버티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대표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 대치 상황에서 미국 증시가 미국의 아킬레스건임을 간파했다.

중국은 트럼프가 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미증시가 급락, 트럼프가 결국에는 관세 폭탄을 퍼붓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10일 뉴욕증시는 나스닥이 3% 이상 급락하는 등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수입하지 않는다며 11월 1일부터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 증시가 급락하자 트럼프는 다음날 “중국을 도울 의도였지, 해칠 의도는 없다”고 꼬리를 내렸다.

앞서 지난 4월 2일에도 같은 일이 발생했었다. 이날은 트럼프가 ‘해방의 날’로 명명하고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퍼부은 날이다. 트럼프 관세 폭탄으로 미국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었다.

그러자 트럼프는 중국과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한 뒤 지금까지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가 특히 중시하는 증시를 미국의 아킬레스건으로 보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이번 주에도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 해운사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함으로써 미중 무역 갈등을 고조시켰다. 이에 따라 14일 미국증시는 다우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이뿐 아니라 중국은 희토류라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이 기존의 관세를 크게 내리고 무역협상에 돌입한 것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희토류를 무기화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은 수출선 다변화 정책도 성공했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부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비하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정책을 펼친 결과, 수출의 대미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지난 13일 우리의 세관에 해당하는 해관총서는 지난달 수출이 6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 급증한 3286억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예상치 6.6% 증가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에도 중국이 수출선 다변화에 성공, 수출이 급증한 것.

대미 수출은 27% 급감했다. 대신 유로 등 다른 지역 수출이 급증했다. 전체적으로 미국 외 목적지로의 수출은 14.8% 증가해 2023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아프리카로의 수출은 56% 급증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유명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중화권 이코노미스트 리셀 람은 "중국의 수출은 다양한 수출 시장과 강력한 경쟁력 덕분에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가 전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중국은 미중 무역 협상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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