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긴장 완화 메시지 보내면서 대응 수단도 검토"

WSJ "美상장 중국기업 감사 강화·러 석유 수입 기업 제재 등 거론"
베선트 측근 "트럼프, 협상 열려 있지만 中 물러서지 않으면 대응 배제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갈등으로 인해 불거진 중국과의 긴장을 완화하는 동시에 비공개적으로 대응 수단 또한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고위 관리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추가 조치를 발표하자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와 비행기 및 비행기 부품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또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시 주석이 "잠시 실수했을 뿐"이라며 "그는 자국이 불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누그러진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행정부 관계자들은 향후 필요시 중국의 미국 시장 접근을 차단할 다양한 대항 수단을 논의해 왔다. 논의된 수단으로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감사·심사 절차 강화, 러시아 석유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제재, 중국 기업의 대미 투자 제한 등의 방안이 있다.

그러나 논의 끝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국과의 즉각적 갈등 확대를 피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상무부는 12일 미국의 관세 위협에 대한 보복 조치를 언급하지 않고 희토류 수출통제를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에 호응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다만 희토류 수출통제를 둘러싼 미중간 이견을 좁히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중국의 유화적 제스처와 관계 없이 희토류 수출규제의 연기나 완화가 아니라 전면 철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의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에 열려 있지만 중국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대응 조치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도 항전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미국이 고집을 부린다면 중국은 정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고 14일에는 상무부가 "미국이 싸움을 원한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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