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보다 강하다…美 스타트업 '슈퍼 목재' 개발·출시

인벤트우드…'강철과 경쟁하는 건축자재' 목표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단단하면서 가벼운 목재를 개발했다고 1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스타트업 인벤트우드에서 상업용으로 출시한 목재 '슈퍼우드'(Superwood)는 강철보다 무게 대비 강도가 최대 10배에 달하고, 최대 6배 더 가볍다. 또 일반 목재보다 최대 20배 강하고 찌그러짐에 최대 10배 더 강하다고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인벤트우드의 공동설립자인 재료공학자 후량빙 예일대 교수는 10여 년 전부터 메릴랜드대학교 재료혁신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목재를 재설계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후 교수는 특수한 화학처리와 고온압착을 통해 일반 목재의 천연 셀룰로오스(식물의 세포벽을 구성하는 생체 고분자)를 강화하는 방법을 지난 2017년 발견했다.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간의 공정을 거친 뒤 최종 목재는 무게 대비 강도 비율이 대부분의 구조용 금속 및 합금보다 높아졌다.

후 교수는 수년간 공정을 완성한 뒤 인벤트우드에서 슈퍼우드를 상업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현재 인벤트우드는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에 있는 공장에서 슈퍼우드를 제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인벤트우드에 합류한 알렉스 라우 CEO(최고경영자)는 건물에 슈퍼우드를 사용하면 잠재적으로 오늘날의 건물보다 최대 4배 가벼운 구조물을 만들 수 있으며, 지진에 더 강하며 건설이 더 빠르고 쉬워진다고 소개했다.

라우 CEO는 "슈퍼우드가 나사, 못 및 기타 금속 패스너를 대체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건물 전체를 슈퍼우드로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벤트우드는 사업 초기 데크나 외벽 마감재와 같은 외장재에, 내년부터는 벽 패널, 바닥재 등 내장재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슈퍼우드는 일반 목재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고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발자국도 더 많지만, 라우 CEO는 강철 제조와 비교했을 때 탄소 배출량이 90% 더 낮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 규모가 확대되면 목표는 "목재보다 저렴해지는 것이 아닌 강철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재는 생산 과정이 강철이나 콘크리트보다 덜 집약적이며, 목질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에 다른 건축자재보다 환경적 이점이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필립 올드필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슈퍼우드와 같은 강력한 목제 제품이 건축가들이 목재로 더 넓은 스팬(두 기둥 간의 수평 거리)과 더 내구성 있는 마감재를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목재 사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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