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홈리스 1년새 2.2% 증가,시애틀지역은 6.1% 늘어
- 25-09-17
올해 1월 기준 길거리나 쉼터 거주 홈리스는 15만8,800여명
워싱턴주의 홈리스 인구가 또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주 상무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워싱턴주에서 거리나 임시 보호소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총 15만8,791명으로, 2024년 같은 시점보다 약 2.2% 증가했다.
홈리스 인구는 집계가 쉽지 않지만, 이번 보고서는 주 정부 3개 기관의 데이터를 종합한 가장 포괄적인 수치 가운데 하나다. 팬데믹 기간 종료로 인해 2022년 홈리스 인구가 9% 넘게 급증했던 때와 비교하면 증가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연방과 주 차원의 예산 삭감이 예고되면서 이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특히 킹카운티의 경우 증가율이 6.13%로 주 전체보다 훨씬 높았다.
팬데믹 기간 동안 지급된 경기부양금, 퇴거 유예 조치, 긴급 주거 지원 등이 종료된 이후 워싱턴주에서는 2023년에만 임차인 50명 중 1명이 퇴거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 정부는 이후 2년간 18억 달러를 투입해 주거와 홈리스 문제 해결에 나섰다. 현금 지원 프로그램, 주택 신탁기금, 인프라 연결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책이 시행됐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예산이다. 워싱턴주는 약 126억 달러 규모의 재정 적자에 직면해 있으며, 이에 따라 홈리스 캠프 해소 프로그램 예산도 축소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노숙인들을 임시 보호소나 주거지로 연결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지만, 이제는 현 수준 유지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연방 차원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택도시개발부(HUD) 예산을 44% 삭감하고 저소득층 임대 보조금도 43%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홈리스 문제 해결의 핵심을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에서 찾고 있다.
워싱턴대(UW) 부동산학과 그레그 콜번 교수는 “현재 노력은 의미 있지만, 필요한 규모와 범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안정세에 접어들더라도 지속적이고 대규모의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애틀은 최근 몇 년간 다가구·소형 주택 공급으로 일시적으로 임대료 상승세가 완화되었으나, 금리 인상과 건축 비용 급등으로 신규 건축 허가 건수가 급감했다. 2021년 7,000건에 달하던 허가 건수는 올해 1분기에 379건으로 급락했으며, 이로 인해 저소득층은 다시 높은 임대료와 낮은 공실률에 직면할 위험이 크다.
킹카운티에서 노숙인 지원 활동을 하는 에버그린 트리트먼트 서비스의 카렌 살리나스 국장은 “최초로 노숙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현장에서 매일 만나고 있다”며 “팬데믹 지원금이 끊기고 임대료가 급등하면서 의료·일자리 문제와 겹쳐 자립이 불가능해진 이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어스카운티에서도 사정은 비슷하다. 팬데믹 시기 연방 지원으로 호텔·모텔을 임시 보호소로 활용하며 노숙 인구 감소세를 보였지만, 예산이 끊기자 지난해 다시 2.4% 증가했다. 지역 관계자는 “새로 유입되는 노숙인이 퇴소자보다 많아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재원은 늘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주 정부가 통계에서 강조한 대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 성과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의 압박 속에서 워싱턴주의 노숙 문제는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깊어지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1일 토요산행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10월 10일~10월 16일)
- 샛별, 알래스카 앵커리지서 개천절 축하공연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올해 으뜸봉사상 시상식 열어
- 성김대건 한국학교, 개교 35주년 및 추석·한글날 기념 행사 성료
- US메트로뱅크,SBA 대출실적 두배 이상 증가
- 성김대건 한국학교, 개교 35주년 및 추석·한글날 기념 행사 성료
- 시애틀한국교육원, 책 향기 가득한 ‘단풍빛 독서주간’ 운영
- 워싱턴주 고속도로 곳곳 낙서범 잡고보니 한인이었다
- 제12회 한반도 포럼, 워싱턴대에서 열린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교생이 함께한 한가위 큰잔치
- 아태문화센터 추석행사 개최
- 한인입양가족재단(KORAFF), 할로윈 축제 개최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교사 사은의 밤 및 교육기금 후원의 밤 개최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또다른 전시회 연다
- "한인 여러분과 떠나는 인상주의 화가들과 모네의 세계”
- 시애틀 한인들을 위한 특별재정 워크샵 열린다
- 한국 거장 감독 임순례, 시애틀 팬들과 깊이있는 만남(영상)
- 시애틀한국교육원 또 큰일 해냈다-UW과 대학생인턴십 위한 MOU체결
- 한인 줄리 강씨, 킹카운티 이민난민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연장 15회 혈투 끝 승리…24년 만에 ALCS 진출
- 워싱턴주 우편투표 주의보… “우체국 소인날짜, 실제 접수일과 다를 수 있다”
- 스타벅스, 시애틀지역서 974명 추가 해고
- 타코마지역 스패너웨이 주택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
- 일부 시애틀시 직원들은 1주일에 이틀만 출근한다
- 시애틀 매리너스, 운명의 ALDS 5차전…내일 오후 5시 첫 투구
- 항공편 취소되면 환불만 가능…셧다운 ‘대란’
- <속보> 워싱턴주청사 난입 기물파손 前 마이너리그 선수, 중범죄 기소
- "이럴 수가" 매리너스 불펜 붕괴하면서 역전패당했다
- '롤리 쐐기포' 시애틀, 디트로이트 8-4 제압…ALCS까지 1승 남았다
- 시애틀 시장 “트럼프 연방군 배치 대응”나섰다
- 시애틀여성과학자 “스팸인 줄 알고 노벨상 전화 안 받았다”
- 스타벅스 워싱턴주 직원 369명 해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