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때문에 한치 앞도 안보여"…결국 사람 자르는 美기업들
- 25-09-15
FT 보도…제조업·에너지 등 관세 직격탄 산업 일자리 감소
석유업계까지 "불확실성 탓에 투자 못해" 현장 아우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격탄을 맞은 미국 산업계가 신규 고용에 급제동을 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제조업뿐 아니라 도소매업과 에너지 등 주요 분야에서 최근 몇 달간 일자리 감소세가 뚜렷해졌다며, 기존 인력을 해고하는 사례까지 잇따르며 미국 노동시장의 성장세가 사실상 멈춰 섰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8월 한 달 동안 일자리 1만2000개가 줄었고 올해 들어서만 7만8000개 감소했다. 석유와 가스 채굴을 포함한 광업 부문도 8월 일자리가 6000개 줄었고 도매와 무역업 고용도 올해 들어 3만2000개 감소했다.
세계적인 농기계 업체 존 디어는 올해 관세로 3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출했으며, 연말까지 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존 디어는 지난해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공장에서 238명을 해고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정책을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오하이오주 소재 기타 페달 제조업체 '어스퀘이커 디바이시스'의 줄리 로빈스 최고경영자(CEO)는 FT에 "이런 관세는 우리 같은 제조업체에 부담만 될 뿐 이익은 없다"며 "고용과 성장 능력을 저해하는 갑작스러운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로빈스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직원 3~4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지만 사실상 고용 동결 상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의 안정성과 비용의 예측 가능성 없이는 고용도 성장도 할 수 없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토로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책 불확실성이다. 금속 가공회사인 와이오밍 머신의 CEO 트레이시 타파니는 "관세 정책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어 사업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우리는 결국 누군가가 회사를 떠날 때 대체자를 구하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지지 기반이었던 석유업계도 관세로 인한 철강 및 장비 비용 상승과 유가 하락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최소 4000명이 석유 업계를 떠났다. 셰브런과 코노코필립스 같은 대기업들도 각각 8000명, 3250명 규모의 대규모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
텍사스의 석유 사업가 엘리엇 도일은 "지금 상황은 꽤 무섭고, 은행들에 따르면 내년 전망은 훨씬 나쁠 것"이라며 "기업들이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것이 해고가 나타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FT는 소규모 셰일가스 업체 수십 곳과 석유 서비스 회사들도 큰 타격을 받아 인력을 감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셰일가스 자산을 보유한 사모펀드 그룹 포멘테라의 관리인 브라이언 셰필드는 "관세는 불확실성만 초래할 뿐"이라며 "이제 석유와 가스 분야 CEO는 자본 지출 결정을 내리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루스벨트 연구소의 마이클 마도위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제조업의 문제는 노동력 공급이 아니라, 수요 둔화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급격한 정책 변화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용 시장의 악화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는 상황이다. 8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은 2만2000건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5000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실업률은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인 4.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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