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수필-강 쥴리] 별 하나, 나 하나

강 쥴리(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별 하나, 나 하나 

 

로스앤젤레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별들이 이곳에는 하늘에 가득하다. 산 위에 누워 피곤한몸은 쉬어도 눈에 찬 별들은 사라질까 봐 눈을 붙이지 못했다. 

내가 이 별들을 보기 위해 6시간 비행기를 타고 12시간 걸어서 산에 올라온 블루리지 산맥, 즉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은 세계에서 오래된 산맥 중 하나이다. 

산은 2억 5,000만년 전에 형성되었지만, 이 지역의 밑에 있는 일부 암석은 10억 년이 넘었다. 남부 애팔래치아 산맥의 오랜 지질학적, 진화적 역사는 북미에서 생물학적으로 다양한 지역 중 하나를 만들어냈다. 이 지역에 흐르는 아름다운 강, 수백 개의 폭포, 그리고 미시시피강 동쪽의 가장 높은 지점인 미첼산(해발 6,684피트)을 포함하여 미국 동부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가 있다. 이곳의 다양한 풍경은 헝거 게임(The Hunger Games), 라스트 모히칸(The Last of the Mohicans) 등 많은 영화에 등장할 만큼 아름다웠다.

도시 학생인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산에서 한 달 살기 위해 왔다. 미국 고등학생들은 이런 Outward Bound 학교에 와서 자신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할 때 더 강하게, 자신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최선을 다해서 한 단계 더 높이 갈 수 있는 의지를 배우러 온다. 

물론 동양인들은 없다. 한국 속담에 “고생은 돈 주고도 산다”라는 말이 있지만, 7,300달러를 주고 산에서 인생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아쉽게도 미국인들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오히려 소수민족 학생들에게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육체적으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나는 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며 나에 대해서 생각도 하고 미래도 꿈꾸었다.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아웃워드 바운드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처음 며칠은 후회했다. 65파운드 짐을 매고 산을 오르며 내가 왜 등록했는지 심한 후회를 했지만, 별들은 위로를 해준다. 반짝반짝한 별들은 많다. 힘든 공부를 하면서 1등은 한 사람밖에 없다고 믿었던 나는, 별들처럼 우리가 모두 반짝반짝할 수 있다고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한 달의 훈련을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이렇게 살아 있다고 생각하면 아직도 꿈을 꾸는 것만 같다. 나보다 튼튼한 미국인도 두 명은 견디지 못해 집에 가고, 한 친구는 산에서 다쳐서 집으로 갔다. 훈련의 최종 목표는 미국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들이 집과 학교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인내심을 길러주고, 의식주의 중요함을 알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며 먼 훗날 무엇을 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이다.

별 하나, 나 하나. 이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우리 모두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길을 찾아왔다. 별빛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자연의 품에서 진정한 나를 만났다. 이 모든 경험이 내 안에 별처럼 반짝이며,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인생이 가끔 힘들 때는 1990년 여름을 떠올리며 하늘의 별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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