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1000일…우크라, 영토 4분의 1 뺏기고 인구 5분의 1 감소[딥포커스]
- 24-11-19
[우크라전 1000일] 민간인 사망자 1만2000명 육박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000일째로 접어든 19일(현지시간) 전쟁의 참상은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분쟁이 1000일이라는 암울한 이정표를 맞이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영토의 약 5분의 1을 러시아에 점령당했으며 인구 또한 5분의 1이 감소한 상태다. 경제도 서방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만큼 취약해졌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 현지 인구는 800만 명 정도 감소했다. 전쟁 전인 2022년에는 약 4300만 명이던 인구가 지금은 5분의 1가량이 줄어든 3500만명이다.
개전 이후 약 600만 명이 유럽 내 다른 국가로 탈출했다.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도 1만2000명에 육박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지난 8월까지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 14일 기준 개전 이래 사망한 어린이 수가 589명이었다고 보고했다. 유엔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황폐해진 마리우폴 등지에서 사상자를 확인하기 어려워진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수치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사상자는 여전히 기밀로 유지되고 있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기준 3만1000명의 자국 군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직접적인 인명 피해 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전체적인 사망률이 증가했으며 출산율이 약 3분의 1 수준으로 붕괴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18일 기준 러시아는 강제 병합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진격을 계속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5분의 1을 장악한 상태다.
영토가 줄어든 만큼 경제도 쪼그라들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는 현재 경제 규모가 전쟁 전과 비교하면 78%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엔의 평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전쟁으로 인한 직접 피해액은 1520억 달러(약 211조 원). 가장 많이 피해를 본 분야는 △주택 △운송 △상업 △제조업 △에너지산업 △농업 등이다. 철강과 곡물 산업도 타격을 입었다.
WB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쟁 재건 및 복구 비용을 4860억 달러(약 677조 원)로 추산했다. 이는 2023년 우크라이나의 명목 국내총생산보다 2.8배나 높은 수치다.
지금도 전쟁 비용으로 밑 빠진 독처럼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수입은 국방비로 지출되며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등은 서방의 재정 지원에 의존한다. 록솔라나 피들라사 우크라이나 의회 예산위원장은 매일 전투로 인해 약 1억4000만 달러(약 2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2025년 예산안 초안에 따르면 GDP의 약 26%인 약 533억 달러가 방위비로 사용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서방 국가들로부터 1000억 달러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
최근 전황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이 확인되고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승인이 보도되면서 또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거리가 300㎞에 달하는 미국산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 표적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한 미국 관리는 이번 결정 배경과 관련해 "러시아가 수천 명의 북한 병력을 배치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약 1만 명을 파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로 복귀하면서 대화의 장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이 당선되면 24시간 내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협상 전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더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의 공격용 드론과 북한의 포탄을 공급받은 데 이어 북한 병력까지 서부 접경지 쿠르스크에 배치했고 개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진격하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을 표적으로 120발의 미사일과 9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에서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25세 우크라이나인 가운데 40%만이 영토 전체의 해방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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