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 정점 찍었나?…주요국 물가 및 원자재 지표 살펴보니
- 22-08-11
전 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절정에 달했을 가능성이 다시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물론 이코노미스트들과 중앙은행들이 '양치기 소년'처럼 현재의 높은 물가상승세가 고점 부근으로 이제 내려가고 있다는 진단으로 또 다른 고통스러운 '거짓말'을 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세계 경제를 이끄는 쌍두 마차인 미국과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들이 나오며 이번에는 '진실'일 수 있다는 기대가 다시 부풀어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로 거의 오르지 않아 제로(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7년 만에 최고였던 전월치(+1.3%)와 예상치(+0.2%)와 비교해 현저히 낮아졌다. 같은 날 확인된 지난달 중국 공장 인플레이션은 1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연준을 비롯한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 정점 진단에 소극적이다.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완전 오판했던 이력 때문이다. 대부분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고물가가 언제 절정에 달할지를 전망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대체적으로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감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은 이번 인플레 정점을 각각 3분기, 10월께로 예상한다. 로이터가 살펴본 이번 인플레이션 정점을 둘러싼 쟁점을 정리해봤다.
◇ 원자재 가격 하락세 vs. 유럽 에너지 비용 상승세
지난 겨울 소비자 물가상승세의 가장 큰 부분은 에너지와 다른 원자재에서 나왔는데 최근 원자재 가격이 떨어져 물가안정의 전조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원유부터 밀, 구리까지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원자재지수는 5월 고점에서 거의 20% 떨어졌다.
중국부터 미국, 유럽까지 세계의 수요가 약해지며 가격 하락을 이끌었다. 소비자들이 그 만큼 높은 물가를 감당하기 힘들어 수요가 꺾인 것이다. 약해진 수요는 다른 인플레이션 지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투입비용이 올랐다는 제조업체의 비중이 줄었고 전세계 도매가격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어 결국 소비 인플레이션에 반영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의 에너지 비용이 조만간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까지 에너지 배급제를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유럽의 가스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아직도 4배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사상 최고가에서 고공행진 중이다.
심지어 영국은 에너지 저장설비가 거의 없고 북해에서 원유와 가스를 자체 공급할 수 있지만 10월 전기요금이 급등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요금 상한제가 10월 만료되고 새로 정해지면 요금이 2배 이상 뛸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역시 8월 말 휘발유 보조금이 만료돼 유럽에서 에너지 비용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대-핵심 인플레 하락 vs. 임금 상승 압박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져버리지 않았다는 점은 인플레이션 정점을 낙관할 수 있는 배경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에서 시장 기반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들의 목표 2%를 미미하게 상회한다. 다만 영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를 크게 상회한다.
시장 투자자들에 비해 느리고 과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 역시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춰 공황상태에서 벗어났다. 연준, ECB, 영란은행이 실시한 소비자설문에 따르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2%를 웃돌겠지만 높아야 3%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미국과 영국에서 벌써 떨어졌고 일본과 유로존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주요 선진국의 핵심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를 상회해 추가 통화긴축은 아직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핵심 인플레가 둔화했다는 것은 잇단 공격적 금리인상이 벌써 효과를 발휘했다는 의미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물가에 뒤처졌던 임금이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상승 압박을 키우고 있다. 미국의 2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거의 10% 뛰었다. 임금은 장기 물가를 끌어 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에서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물가와 임금의 상승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대부분 국가에서 임금 상승세는 완만하고 침체 우려에 노동자들의 임금협상력을 제한한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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