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위크' 소화한 코스피, 사상 최고치 랠리…이번주 '물가·고용' 주목

코스피, 연일 최고치 마감하며 4.21% 상승…개인 ·기관 순매수

"외인 팔아도 구조적 이탈 아냐…내주 지표·한중회담 등 주시"


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빅테크 실적, 한미·미중 정상회담 등 '슈퍼위크' 이벤트를 소화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갔다.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전체적인 투자심리는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증권가는 이번 주엔 물가·고용 등 경기 지표가 본격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7~31일) 코스피는 3941.59에서 4107.50으로 165.91포인트(p)(4.21%) 상승했다. 5거래일 연속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고점 랠리'를 이어갔다. 다만 직전 주(5.14%) 대비 주간 상승 폭은 축소됐다.


월초 외국인 순매수 위주였던 수급이 개인과 기관 위주로 바뀐 점이 주목된다. 거래소 기준으로 지난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1조 8009억 원을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각각 1조 1387억 원, 8225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받쳤다.


FOMC·정상회담·빅테크 실적 '무난 통과'…차익에도 랠리 지속

 

지난주는 이른바 '슈퍼위크'로 미 FOMC 금리 결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이뤄진 한미·미중 정상회담,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등 굵직한 이벤트가 집중됐다.


이벤트 전 주가엔 시장 기대가 선반영됐는데, 실제 결과가 예상 범위 안에 있어 시장에 큰 충격은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일부 종목에서는 뉴스 이후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지만, 시장 전반에는 영향이 제한적이었고 고점 랠리는 지속됐다.


우선 미국 FOMC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양적 긴축(QT) 종료를 공식화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이 "12월 추가 인하를 확정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꺾였다.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분기 호실적을 내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를 이어갔다. 미국에선 AWS·메타·MS 등 주요 빅테크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을 재확인했다.


메타가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단 소식에 'AI 버블' 우려가 일었지만, 곧이어 발표된 아마존의 호실적으로 불안감이 진화되면서 국내 증시엔 별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았다.


정상회담 리스크도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한미 관세협상은 자동차 관세 15% 인하를 비롯해 완화적 수준에서 타결됐고, 미중 정상회담 역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미중 무역전쟁도 일단 '파국'을 면했다.


급등 우려·외인 차익에도 구조적 랠리 지속 전망…시장, 지표로 이동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 과열 부담 속에서도 구조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에 이르며 단기 급등 부담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사상 최고치 행진에도 신용잔고 비율이 안정적이고, 급격한 변동성도 제한돼 있어 증시 급락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열 해소 국면에서 숨 고르기 및 기간 조정, 쏠림 완화에 따른 순환매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주식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 또한 구조적 이탈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차익 실현일 뿐 구조적인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남은 건 아직 환 손실 구간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당분간 해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에서 연간 대미 현금 투자금액이 200억 달러로 제한됐고, 당국 관리 의지가 강하단 점을 감안하면 환율은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외국인들은 이탈보단 자금을 유지하거나 유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만큼, 시장은 이번 주부터 지표 중심으로 이동할 전망이다.


나정환 연구원은 "이벤트가 모두 끝났기에 차주에는 미 연준의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물가와 고용 관련 데이터에 시장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4일 ISM 제조업 지수, 5일 ADP가 발표하는 주간 고용 속보치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뉴스포커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