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된 건물서 사용연한 지난 배터리 교체 안한 '이 기관'

행안부, 사태 계기로 사용연한 준수 강조…국립중앙의료원도 연내 교체
서미화 의원 "혹시라도 모를 사고 대비해 철저히 안전 점검, 관리해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산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전산실이 사용 연한이 지난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에 받은 '전산 기반 시설 노후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 전산실의 무정전·전원장치(UPS) 납축전지 배터리 사용 연한은 지난 2020년 1월부터 5년간인 올 1월까지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전산실의 배터리는 2023년 3월 들어와 사용연한이 2028년 3월까지며, 국립중앙의료원과 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 전산실의 배터리는 올 3월 납품돼 사용연한이 2030년 3월까지다. 모두 납축전지 배터리를 쓰고 있다.

납축전지는 전해질(황산 수용액) 내에서 화학반응이 완만해 충·방전 시 발생하는 열이 적고 비가연성 수계 전해질을 사용해 리튬이온배터리 등에 비해 과열이나 열폭주 현상, 화재 위험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졌다.

다만 이번 국정자원 배터리 화재 사고 당시 일부 배터리는 사용연한(내구연한)이 지난 사실이 드러나, 행정안전부는 최근 "실제 이상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배터리 제품에 대해 권장하는 기간을 지켜 사용해야 한다는 교훈이 있다"며 사용연한 준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더욱이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1958년 스칸디나비아 3국 지원으로 건립된 뒤 68년째 현 위치에 머물고 있어 노후화에 따른 안전 등에 우려가 제기됐다. 신축 이전은 현 위치 인근 서울 중구 미 공병단 부지에서 오는 2028년 말에나 이뤄진다.

이에 대해 국립중앙의료원은 "납축전지 교체 여부는 내부저항, 전압 등 배터리 상태 점검에 따라 판단했다. 사용연한은 제조사에서 제시한 참고 값으로, 내부저항이 실제 배터리 상태 판단의 핵심 지표"라며 "중앙치매센터 UPS 배터리 내부저항은 136.6%로 정상 범위(150%)"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압 불균형 또는 열화 증후 현상은 없었다. 정전 시 비상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음을 주기적으로 확인해 왔다. 연내 조속히 교체할 예정"이라며 "중앙치매센터 서버실은 전산실 배터리 운영 및 화재 안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중앙치매센터가 위치한 건물은 2020년 센터 설치를 위해 입주 전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전산 서버실 등 현대화 시설물을 갖췄다"며 "비상 발전 시스템을 완비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모든 전산공간에 대한 정기 및 수시 화재 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미화 의원은 "대국민 행정 서비스의 마비를 초래한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서 볼 수 있듯 배터리 등 전산장비의 적기 교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은 혹시라도 모를 사고를 대비해 철저히 점검과 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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