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초본 뽑는데 1시간"…'국가 전산망 마비' 곳곳 민원 대란
- 25-09-29
교육 시스템도 일부 먹통…법원 시스템엔 큰 차질 없어
"벌써 4일째인데 복구 못하고 있다니 이해가 안돼" 불만
"주민등록등본 하나 뽑는 데 수십 분이 걸리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산망 마비 사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29일 경기 수원시 한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A 씨(60대) 호소다.
아들과 함께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으러 왔다는 그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자, 이내 굳은 표정으로 대기표를 뽑았다.
하지만 이미 대기 인원은 10명이 넘는 상황. 적어도 수십 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A 씨는 마음을 졸이며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A 씨는 "은행에 제출해야 하는 대출 서류인 등·초본을 뽑는 데 1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며 "무인민원발급기라도 되면 금방 끝날 텐데, 너무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자원 화재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지만, 벌써 4일째 완전 복구가 되지 않는 점은 이해가 안 된다"며 "나라가 너무 어지러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입 신고와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확정일자 신청 등 다른 주요 업무 역시 여태껏 재개되지 않아 크고 작은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화성시 소재 행정복지센터 직원 B 씨는 "등초본 외 전입 신고나 주택 임대차 계약 신고 등은 여전히 안 되는 상태"라며 "외국인 업무는 종료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그래도 월요일에는 민원인이 많은 편이어서 불편이 더 커지고 있다"며 "최대한 불편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지만, 전산망 마비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시각 회사 업무 관련 우편물을 보내려 경기도청 우체국을 찾은 C 씨(40대)는 빠른 등기를 신청했지만, 등기가 예상보다 늦게 도착할 수 있다는 직원 말에 불안해했다.
택배를 보내려던 D 씨(50대) 또한 우체국 직원으로부터 '전산 문제로 택배 박스 카드 구매가 안 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발걸음을 돌려 현금을 인출해 오는 등 불편을 겪었다.
교육 시스템의 경우 '국민신문고'와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가 정상 운영되지 않고 있다가 차츰 복구되고 있다.
나이스 학부모 서비스는 졸업증명서 발급 등에 필요한 서비스이다. 한때 간편인증 등 로그인이 제한됐었다.
초중고 학생 교육급여와 교육비를 신청할 수 있는 '교육비 원클릭 신청 시스템'은 현재 먹통인 상태다.
해당 사이트와 복지로가 연계된 온라인 신청과 온라인 수급자 증명서 발급이 불가해, 행정복지센터에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법원은 입찰계와 집행관실 모두 다행히 국정자원 화재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전자 소송 사이트는 현재 로그인, 서면 제출도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오전 11시 25분 국정자원 대전 본원 내 네트워크와 보완장비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정상화한 서비스는 47개다.
대표적으로 △정부24 △우체국 금융서비스 △디지털원패스 △전자문서진본확인시스템 △119 다매체 신고시스템(경찰문자 제외) △국가화재정보시스템(부분 복구)' 등이다.
복지부 'UniMOHW(유니모) 포털', 환경부 '온실가스 인벤토리', 관세청 '빅데이터 포털', 과기정통부 '인터넷 FC 영업지원' 등도 재가동에 성공했다.
반면 전소된 7-1 전산실 내 96개 시스템은 복구 대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로 이전하기로 했다.
이들 시스템은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체계로 옮겨 운영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오후 대구센터를 직접 방문해 현장을 점검한다.
행안부는 아직 복구되지 않은 시스템에 대해서는 재가동 시점마다 네이버·다음 포털 공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에게 알릴 예정이다.
또 민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합동 민원센터(110콜센터), 지역 민원센터(120콜센터)와 연계한 전담지원반 운영에 착수했다.
윤 장관은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복구 속도를 높이겠다"며 "대구센터 이전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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