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의장석 앉아 의사봉 '땅땅'…李대통령 "AI 협력 앞장"

한국 대통령 사상 첫 안보리 주재…'AI 국제 평화·안보' 주제
개회·의제 채택·의제 심의 등 안정적 진행…1시간 후 이석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선 사상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석에 앉아 공개토의를 1시간가량 주재했다.

'AI와 국제 평화·안보' 주제 안보리 공개토의 의장을 맡은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회 선언에 이어 의제 채택을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 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통령님, 총리님, 고위급 대표들 환영한다"며 "여러분께서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것은 우리가 논의하는 주제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앞에 안보리 잠정 의사규칙 제 37항, 39항, 그리고 안보리 기존 관행에 따라 참석을 요청한 발언자 명단이 있다"며 "회의에 참석하도록 요청할 것을 제안드린다. 특별한 반대가 없으므로 결정됐다"고 두 번째로 의사봉을 두드렸다.

2번째 의제 심의로 전환을 선언한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브리핑을 요청하며 안보리 첫 회의임에도 매끄럽고 안정된 진행 모습을 보였다.

세 명의 의제 브리핑을 청취한 이 대통령은 "수고하셨다. 브리핑 잘 들었다"며 "이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발언을 잠시 하도록 하겠다"면서 모두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AI라는 도구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따라 우리 앞에는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지게 될 것"이라며 "명과 암이 공존하는 인공지능(AI)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 방법은 국제사회가 단합해 '책임 있는 이용'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AI는 새끼 호랑이와 같다'는 제프리 힌튼 교수의 말을 인용해 "우리 앞의 새끼 호랑이는 우리를 잡아먹을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있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나오는 사랑스러운 '더피'가 될 수도 있다"며 "똑같은 칼도 요리사에겐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훌륭한 도구지만 강도에겐 그저 남을 해치는 위협적인 무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AI시대에 변화한 안보 환경을 분석하고 공동의 대응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AI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주도하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공개토의를 1시간여 주재한 후 의사봉을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넘기고 회의장을 이석했다. 다자회의 특성상 각종 회의를 주재하는 정상들은 각국 일정에 맞춰 차석급에게 회의 진행을 넘기는 일이 빈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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