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년 적자 끝 ‘턴어라운드’ 조짐 뚜렷하다

엔지니어 출신 CEO 켈리 오트버그 리더십에 월가 “주가 최대 50% 상승가능”


7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던 보잉이 엔지니어 출신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주가 반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가에서는 보잉 주가가 최대 50%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 경제지 배런스는 지난달 31일 “보잉이 기술과 안전 중심의 경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엔지니어 출신 CEO의 리더십이 회사를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2018~2019년 발생한 두 차례의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장기간 위기를 겪었다. 지난해 1월에는 737 맥스 9 여객기에서 비상구 도어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며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2023년 말 기준 737 기종 인도량은 목표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주가는 2019년 고점(446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하락했다.

전환점은 지난해 7월, 항공우주업계 베테랑인 오트버그가 CEO로 취임하면서 찾아왔다. 그는 경영진을 시애틀로 복귀시켜 생산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고, 공급망 협력 강화를 통해 생산 차질을 해소했다. 또한 신규 프로그램과 자원 배분을 재정비하고, 단기 성과가 불투명한 미래 기술 프로젝트는 중단했다.

이 결과, 보잉은 3분기 매출 2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를 상회했다. 777X 개발 관련 일회성 손실로 순손실은 있었지만, 잉여현금흐름(FCF)은 흑자로 전환했다.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737 맥스 월간 생산량을 38대에서 42대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으며, 보잉은 향후 월 50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보잉이 2028년 110억 달러의 잉여현금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당 FCF 11달러를 기준으로 목표주가 270달러를 제시했으며, 일부 애널리스트는 300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 주가(200달러) 대비 약 50% 상승 가능성을 의미한다.

물론 도전 과제도 남아 있다. 777X 인도 지연과 인증 절차 미비, 에어버스에 뒤처진 시장 점유율 등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잉은 5,900대 이상의 항공기 주문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계약액은 6조 3,6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잉이 엔지니어 중심 문화로 회귀한 것이 신뢰 회복의 신호”라며 “이번 턴어라운드가 지속된다면 오트버그 CEO는 보잉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조조정 사례를 남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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