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취임…"통일 포기 안 돼"

"北, 아직 대화 나올 준비 안 돼…북미 대화 열려야 다른 국면 전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남북 두 국가' 논란과 관련해 "남북관계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라며 "우리의 통일 정책을 포기하면 안 된다"라고 밝혔다.

이 수석부의장은 3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분단 이후 남북관계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었는데, 1992년 (남북이) 유엔에 동시 가입을 한 뒤 국제사회에선 남북을 두 나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선 두 나라로 보는 시각이 있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면서 대화를 안 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영토를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헌법 3조)로 하는 우리의 통일 정책을 포기해선 안 된다"라면서 "이것이 바로 남북관계의 이중성"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그러면서 "지금은 다자주의와 개별 국가 간의 관점이 서로 교차하는 그런 상황에 있다"라고 국제 정세를 평가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아울러 "북한이 (대화에) 나올 준비가 안 된 것 같다. 당분간은 러시아와 중국과 관계를 넓히면서 남한에게는 벽을 치려고 할 것"이라며 "북미(대화)가 열리면 다른 국면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민주평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포용과 통합은 평화, 공존과 번영의 한반도의 출발점"이라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디딤돌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 간 문화적 차이가 더욱 심해지면 같은 민족이라는 의식도 점점 희미해질 수 있고, 우리의 통일 인식은 더 약해질 수도 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는 더더욱 통일에 불리한 여건을 제공해 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다만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뜻은 결코 흔들릴 수 없다"라며 "민주평통의 자문위원은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 공감대를 만들어가야 한다. 해외에서도 통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우리 일상은 물론 통일에 있어서도 상대와 나의 다름을 낮게 평가하고, 없이 여기고, 차별하는 후진적 문화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며 "다름을 다름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자"라고 말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오는 5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제22기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활동 방향과 중점 과제를 논의한다. 지난달 28일 자로 위촉된 총 2만 2824명의 제22기 국내·외 자문위원은 오는 2027년 10월 31일까지 2년간 정부의 대북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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