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죽은 자의 날' 축제 중 총격…범죄 맞서온 시장 숨져
- 25-11-03
지난해 9월 취임 후 강력한 치안 정책…'멕시코 부켈레' 별명도
멕시코 한 도시에서 지난 1일(현지시간) '죽은 자의 날' 행사에 참석한 시장이 대낮에 수십명의 군중들 앞에서 총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고 AFP통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멕시코 국가공공보안국은 성명에서 1일(현지시간) 저녁 멕시코 미초아칸주의 우루아판의 카를로스 알베르토 만조 로드리게스(40) 시장이 도심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우루아판은 멕시코 미초아칸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는 약 35만 명이다.
당국은 "사건에 연루된 2명이 체포됐고, 용의자 1명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오마르 가르시아 하르푸치 멕시코 연방 안보장관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남성이 만조 로드리게스 시장에게 7발의 총격을 가했다며 "시장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겁한 행위를 규명하기 위해 어떠한 수사 방법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만조 로드리게스 시장은 매년 10월 31일에서 11월 2일에 열리는 멕시코의 전통축제 죽은 자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에 왔다가 총에 맞았다.
수십명의 인파로 붐비는 행사장에서 총성이 울리자, 사람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영상으로 공유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만조 로드리게스 시장은 지난해 9월 우루아판 시장으로 취임해 때때로 방탄조끼를 입고 거리의 치안 순찰에 동참하곤 했다. 강력한 치안 정책을 펼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에서 따온 '멕시코 부켈레'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배는 전했다.
카를로스 알베르토 만조 로드리게즈 시장의 생전 모습 (출처=엑스)
멕시코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범죄조직에 의해 많은 지방 정치인이 암살당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무장괴한들이 거리에서 멕시코 중부 피사플로레스의 시장을 총으로 쏴 살해한 뒤 도망쳤다. 지난 6월에도 무장괴한들이 멕시코 남부의 한 시장 사무실을 습격해 시장과 직원 한 명을 살해했다.
만조 로드리게스 시장의 죽음 다음날 우루아판 시민들은 검은 옷을 입고 거리에서 시장을 추모하고 정의를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X'에 "비열한 암살을 절대적인 단호함으로 규탄한다"며 "안보 내각은 이번 사건 수사의 진척 상황을 투명하게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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