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감염' 원숭이 실은 트럭 전복…최후의 1마리, 오남매 엄마가 사살

트럭 전복돼 실험용 원숭이 21마리 탈출
마지막 개체, 담당 부서에서 인수…"병원체 없었다"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트럭 전복 사고로 탈출한 원숭이 21마리 중 마지막 한 마리가 주민에게 사살당했다.

2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자스퍼 카운티 보안관실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 주택 소유주가 2일 오전 자택 부지에서 원숭이를 발견했다"며 "미시시피주 야생동물수산국이 원숭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 하이델버그 인근의 한 주택가에 거주하는 제시카 본드 퍼거슨이 원숭이를 총으로 쏴 사살했다.

이날 새벽 16세 첫째 아들이 "마당에 원숭이가 뛰어다니는 것 같다"며 잠을 자던 퍼거슨을 깨웠다. 총기와 휴대전화를 들고 밖으로 나간 퍼거슨은 약 18m 떨어진 곳에 있는 원숭이를 발견했다.

5명의 자녀를 둔 퍼거슨은 AP통신에 "다른 어떤 엄마라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했을 일을 한 것"이라며 "총을 쐈는데 원숭이가 그냥 서 있어서 다시 쐈고, 뒤로 물러나자 원숭이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I-59 고속도로의 미시시피 중남부 구간에서 히말라야원숭이를 실은 트럭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려 있던 원숭이 21마리가 탈출했고, 당시 한 마리를 제외하고 모두 사살됐다.

당시 보안관실은 "C형 간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감염돼 인간에게 잠재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원숭이들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 국립생물의학연구센터에서 사육 중이었다.

앤드루 욘 툴레인대 대변인은 CBS뉴스에 "문제가 된 영장류들은 어떤 질병도 보유하지 않았고 최근 검사에서 병원체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히말라야원숭이는 전 세계에서 의학 연구에 가장 널리 이용되는 종으로 평균 체중은 약 7.3㎏다. 미국에는 1970년대에 생의학 연구용으로 수입됐다.

연방 동식물검역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센터는 생물안전·감염 절차를 변경하고 직원을 재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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