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마 30대, 워싱턴주지사 살해협박했다 체포돼

워싱턴주 남성, 퍼거슨 주지사에 ‘살해 암시 협박글’ 잇따라 게시

AR-15 사진·자택 주소 공개…‘공무원 협박’ 등 중범죄로 기소


타코마지역인 레이크우드에 거주하는 34세 남성이 밥 퍼거슨 워싱턴주지사에게 반복적으로 협박성 글을 게시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어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케이시 커터 패터슨은 SNS에 퍼거슨 주지사의 자택 출입문 사진과 함께 '은근한 살해 위협'(veiled death threats)을 여러 차례 올렸다.

패터슨은 지난 8월 AR-15 소총 사진을 게시하며 퍼거슨의 경호 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사당국은 그가 이전 주지사였던 제이 인슬리의 경호 기록을 정보공개 청구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는 현재 ‘주지사 또는 가족에 대한 협박’과 ‘공무원 협박’ 등 중범죄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이다.

피어스카운티 법원은 28일 열린 기소절차에서 패터슨의 보석금을 20만 달러로 책정하고, 향후 10년간 퍼거슨 주지사와의 모든 접촉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패터슨은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패터슨은 퍼거슨이 주검찰총장이던 시절부터 그의 SNS 글에 “네 점심값을 뺏겠다”, “울게 만들겠다” 등 조롱성 댓글을 달았고, 이후 수위가 높아졌다. 

지난 3월에는 “넌 범죄자다. 범죄자답게 대하겠다”며 퍼거슨 자택 출입문 사진을 게시했다. 워싱턴주 경찰은 사진이 직접 촬영된 것임을 확인했다.

수사관이 “퍼거슨씨는 사생활 침해를 원치 않는다”고 경고하자 그는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했지만, 지난해 11월 퍼거슨이 주지사로 당선된 뒤 다시 사진과 주소를 공개하며 “계속 올릴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이후 그는 “우리는 너보다 더 많은 총을 갖고 있다”, “네가 어디 사는지 안다” 등 위협성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워싱턴주 경찰은 보고서에서 “패터슨의 게시물은 시간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변했고, 실제 위해를 가할 가능성이 있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법원 출석 명령만으로는 위험하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패터슨은 해군 의무병 출신으로, 최근까지 민간 보안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지사 대변인은 “안전 문제에 대한 문의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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