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타이태닉호의 기억'…디카프리오의 그 자리는 '1.7억'

일등석 승객 미공개 유품, 113년 만에 공개 "박물관 보관할 정도 가치"
"유해 받고 싶으면 일등석 기차표 요금 지불해라"…'야박'한 메시지도

 

113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함께 비극 속에서 사라졌던 일등석 승객의 유품이 1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공개된 이 컬렉션의 주인공은 영국 서퍽 출신의 60대 남성 프레더릭 서튼 씨이다. 그는 부동산 사업으로 큰 부를 쌓은 뒤 미국 뉴저지에 정착해 살았으며, 1912년 3월 건강 치료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뒤 타이태닉호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배가 빙산에 부딪히며 침몰하자 그는 끝내 구조되지 못한 채 차가운 북대서양 바닷속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유품은 서튼이 생전에 소유했던 물품으로, 가족이 1912년부터 100년 넘게 간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9만 3000 파운드(약 1억 700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물건은 바닷물에 잠겼다가 회수된 유일한 일등석 승객 명단이 포함돼 있어 희귀성과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당시 타이태닉호의 소유 회사였던 '화이트스타라인' 측이 유족에게 보낸 편지도 함께 공개돼 놀라움을 더했다. 편지에는 "유해를 본국에서 받고 싶으면 일등석 기차표 요금을 지불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113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함께 비극 속에서 사라졌던 일등석 승객의 유품. BBC 113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함께 비극 속에서 사라졌던 일등석 승객의 유품. BBC

 

이에 대해 경매를 주관하는 주최사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보여주는 냉혹한 문서"라며 "1912년의 세상이 얼마나 다른 가치관을 가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서튼 씨의 시신은 침몰 후 수습선에 의해 구조됐으며, 그의 소지품은 '46번'이라는 번호가 새겨진 흰색 가방에 담겨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로 이송됐다. 이 가방 역시 경매에 출품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품들은 '타이태닉호' 에서 발견된 유물 중에서도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개인 소장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경매인은 "이렇게 온전하게 보관된 일등석 승객의 소장품은 매우 드물다"며 역사적으로 살펴 박물관에 보관돼야 할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0일 영국 사우샘프턴을 출발해 뉴욕으로 향하던 중 5일 뒤 새벽 빙산과 충돌해 침몰했다. 사고로 1500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영화 '타이태닉'(1997)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잭 도슨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공개되며 전 세계인의 기억 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113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함께 비극 속에서 사라졌던 일등석 승객의 유품. BBC 113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타닉호'와 함께 비극 속에서 사라졌던 일등석 승객의 유품.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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